주차장조성→시장활성화?
2006-08-20 한경훈
서귀포시는 사업비 20억1600만원(균특회계 12억6000만원, 시비 5억400만원)을 들여 매일시장 목화백화점 인근 5백여㎡의 부지를 매입해 주차장으로 조성하는 등의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주차난이 재래시장 이용 기피의 주 요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이 곳에는 25~30대 주차규모의 주차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1면당 최소 6000만원 이상이 투입되는 고가의 주차장이 들어서는 것이다.
그러나 비용을 들인 만큼 시장 활성화로 연결될 지는 미지수다. 앞서 조성한 주차장 이용 부진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8월 55억원을 투입, 260여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을 건립하고 운영 중에 있다. 1시간내 이용요금을 무료로 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지난 1~2월 이 주차장의 이용대수는 9711대로 하루 평균 160여대 이용에 그쳤다. 1일 주차회전율이 1회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매일시장의 침체는 주차난보다는 차량 진입의 어려움, 쇼핑 환경의 열악 등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판명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또 다른 주차장 조성에 나서는 것은 투자 효율성 면에서 문제라는 시각이 많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명분으로 막연하게 물량을 투입할 게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사업비를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기존 주차장의 경우 진입에 어려움이 있어 소비자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다”며 “신규 주차장 부지는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해 사업이 마무리되면 대형할인점과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