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만에 되살아난 관덕정
2006-08-18 한애리
일제 강점기였던 1924년 일본인들이 관덕정을 보수하면서 주변 도로에 처마가 걸린다는 이유로 전체 15척(154.5㎝) 되던 긴 처마의 끝부문을 2척(60.6㎝)으로 '싹뚝' 잘라 버린지 82년만에 조선시대 역사가 되살아나는 것이다.
사실 1962년 정부에 의해 관덕정 해체 보수작업이 이뤄졌었지만 당시 조선 세종 30년(1448년) 안무사 신숙청이 병사들의 훈련과 무예 수련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창건한 관덕정의 모습이 아니라 왜곡된 관덕정 건축양식을 조선시대 것으로 오인해 잘렸던 처마보다 30㎝만 길게 했었다.
이에따라 제주시는 2003년 12월부터 국비 27억원을 들여 관덕정을 전면 해체, 부식되고 변형된 목부재(木部材)를 교체하고 지붕과 단청 등을 보수했다.
또한 제주시는 대수렵도와 십장생도, 적벽대첩도 등 8점의 벽화도 복원했다.
11번째 중수된 관덕정은 조선시대 수많은 전각 중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유적으로 세종 30년때 창건된 이래 성종 11년(1480년) 목사 양찬이 중수하고 숙종 15년(1609년) 절제사 이우항이 재건한 이후 몇 차례의 중수와 재건이 이뤄져왔다.
한편 18일 오후 6시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김태환 제주지사,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덕정 중수 제례와 기념식이 진행됐으며 제주시립예술단과 제주국제관악제에 참가중인 독일 관악팀이 협연하는 축하음악회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