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자연유산, 예비실사에선 OK

2006-08-17     제주타임스

제주자연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世界自然遺産)으로 등재하기 위한 예비실사 결과는 OK였다. 도민 의지가 확고하고,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된다는 전제 아래서 그렇다. 제주도는 지난 연말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검은오름 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등 세곳의 자연자원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해 주도록 유네스코에 신청한바 있는데, 엊그제 실시한 문화재청의 예비실사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이번 예비실사는 오는 9월말로 예정된 국제자연보호연맹의 최종 현지 답사를 앞두고 문화재청이 실시한 것으로서 등재 가능성을 저울질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아 왔다. 예비실사 팀은 “현장 답사 결과 자연유산지구의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고, 보존-관리 상태도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와 함께 일부지구의 시설을 정비하는 한편, 방문객센터와 같은 시설의 보완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예비실사 팀은 “제주의 자연유산들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려면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곧 도민들의 자연유산을 보호-관리하려는 확고한 의지와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는 주문이기도 하다. 즉 훌륭한 세계적 자연유산을 갖고 있음에도 유네스코 등재 여부는 도민 하기 나름이라는 경고성 주의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만약 자연유산 보호-관리에 관심이 적든지, 개인의 이해득실에 따라 반대에 부딪칠 개연성이 있다면 일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암시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문제만 해소된다면 앞으로 있을 국제자연보호연맹의 현지 실사에서도 OK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