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생선 맡긴 격'
70여 차례 넙치 빼돌린 직원 '덜미'
2006-08-17 진기철
통업자들과 짜고 자신이 종사하는 양식장의 활 넙치 1억여원어치를 팔아 넘긴 직원들이 덜미를 잡혔다.
제주해양경찰서는 17일 양식장 관리소장 임모씨(37.서귀포시 중문동)등 직원 6명과 유통업자 이모씨(36.대구시) 등 업자 5명, 횟집 주인 2명 등 모두 1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해경에 따르면 임씨 등 직원 6명은 지난해 10월께부터 지난 6월까지 자신들이 종사하는 제주시 한림읍 소재 J수산에서 업주 김모씨(52) 몰래 70여차례에 걸쳐 시가 1억2000만원 상당의 활 넙치(1만2720kg)를 시중가격보다 20∼30% 낮은 가격에 유통업자 들에게 팔아넘긴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활 넙치를 다른 지방으로 출하 시 배의 출항 시간을 맞추고 2시간 마다 물을 갈아줘야 하는 점을 감안, 양식장에 대기하고 있다가 출하가 끝나고 주인 김씨가 자리를 비우면 활 넙치를 더 많이 싣는 방법으로 빼돌려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이들로부터 은행계좌를 압수, 활 넙치 판매 등에 대한 입금 내역을 확인 했으나 현금으로 거래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 중이다.
한편 해경은 주인이 상주하지 않는 양식장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제주도내 양식장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