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군 탐색-구조대'의 정체는 무엇

2006-08-14     제주타임스

공군이 전력 증강을 위한 국방중기계획에 제주 탐색-구조대를 창설키로 했다 한다. 이 탐색-구조부대는 1개 대대 규모로서 구조 헬기인 HH-60P, 47D와 CN-235, C-135 수송기를 위주로 편성될 모양이다. 이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국제민간 항공기구(ICAO) 규정에 의한 순수한 인도적 차원의 탐색-구조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전해진 명칭과 헬기 및 수송기 위주의 부대 편성으로 순수 인도적 차원의 구조지원 임무만을 수행할 공군 조직이라면 도민으로서도 환영하면 했지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이 전부인지 숨겨진 또 다른 속셈이 있는지 그 전모를 알지 못하는 제주도민들로서는 일단 의심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우선 첫째 의문점은 구조지원을 위한 순수 인도적 차원의 군부대라면 굳이 공군전력 증강이 목적인 ‘국방중기계획’에 탐색-구조부대를 포함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점이다, 두 번째 의문점은 구조활동이 목적이라면 대대 규모는 너무 크지 아니한가. 세 번째는 대대규모 병력으로 보아 편성 기종(機種)이 헬기와 수송기만이 아니라 전투기도 상당부분 포함돼 있지 않은 가이다.

그리고 네 번째는 대대규모의 공군 병력이 주둔하려면 활동 무대가 제주국제공항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군 전용 공항이 있어야 할 게 아니냐는 것도 의문 중의 하나다. 따라서 공군 당국은 탐색-구조대 창설 계획을 추호의 가감도 없이 모든 것을 밝혀 제주도민들의 이러한 의구심을 속 시원히 풀어 주어야 한다. 솔직히 제주도민들은 군사시설로 인해 노이로제에 걸려 있는 상태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해군기지 건설, 공군 전략기지 창설에다 공군 탐색-구조대에 이르기까지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의 탐색-구조부대가 종전에 계획했던 공군 전략기지의 이름 바꾸기에 불과한 것이라면 또 다시 도민 저항에 부딪칠 것이 뻔하다. 그렇지 않고 순수한 인도적 차원의 사업이라면 이미 지적한 대로 전모를 밝혀 줄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