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소나기에 사람도 땅도 '싱긋'
2006-08-13 한경훈
1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12일 2일 연속 소나기가 내렸다. 이 기간 제주시 유수암 77mm를 비롯해 제주시 구좌읍 40.5mm, 제주시 한림 21mm, 서귀포시 20mm, 표선면 13mm, 성산읍 8mm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번 비로 가뭄에 시달리던 농촌은 활기를 되찾고 있다. 당근 파종 후 비가 내리지 않아 생육 부진을 걱정하던 구좌읍 등 동부지역 농가들은 모처럼 단비에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구좌읍 당근농가들은 지난 26일 이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아 가뭄이 계속되자 관수시설을 설치해 밤낮으로 물주기를 실시했다. 당근 주산지인 구좌읍 지역은 서부 일부를 제외하고 가뭄이 완전히 해갈됐다. 폭염에 잎이 말라가던 콩도 이번 비로 서서히 생기를 되찾고 있다.
한해장비 점검 등 가뭄대비 대책을 서두르던 행정기간도 이번 비로 한시름 놓게 됐다. 이번 단비에 맞춰 가을감자 재배농가들도 파종 채비를 서두르는 등 농촌지역의 일손이 바빠졌다.
도심지역도 10mm 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잠시나마 무더위를 식혀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