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위축속 한은지역본부 역할 '급부상'
제주지역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한국은행제주본부의 역할 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발전연구원의 ‘2004년 4월 제주지역 경제동행 종합지수’에 따르면 제주지역 경기는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일시적인 회복은 있었으나 2000년 10월을 정점으로 4월 현재까지 수축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역경기가 42개월째 불황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제주경제 수축국면은 전국 36개월보다 6개월 이상 긴 반면, 확장국면은 13개월 짧은 것으로 조사돼 도민들의 겪는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 경제기관의 가장 중심축인 한국은행 제주본부 역할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은 지역본부의 1차적 역할은 우선 화폐수급의 원활화와 지방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시책을 꼽을 수 있다. 또 어음부도율, 등 지역경제동향 분석을 통해 경제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도민들이 지역본부에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은 지역경제 현안 연구를 통한 정책적 제언이다. 정책적 실행수단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도내에 한은만큼 탁월한 경제적 식견을 가진 인력을 많이 보유한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한은은 부정기적으로 지역경제 현안에 대한 조사를 통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결론을 보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는 등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도민들은 보다 심층적이고 효과적인 지역경제 회생대책을 한은이 도출이 해 주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