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희망을 주는 사람들

2006-08-07     제주타임스

사람들이 마음속에 실현 가능하다고 믿는 희망이 있을 때 고난을 극복하고 역경을 참아 이겨내는 신념을 갖게 된다. 미래에 대하여 절망하고 비전이 없을 때 되는대로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요즘 세태를 보면 사람들이 당장에 크게 실적을 올리려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 같다.

도박이 유난히 인기를 끌고 있고 심지어 로또와 경마를 통하여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생겼다. 불법도박장을 단속한다고 발표하고 실제로 많은 업소를 적발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불법도박을 선호하는 듯하다.

 이러한 사행심은 건전한 사고방식을 갖고 꿈을 이루려는 사람들에게서는 찾기 힘들 것이다. 역경을 이겨내고 꾸준한 노력으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우리가 위인들의 삶에서 교훈을 얻게 되는 이유는 그들이 우리들 보다 훨씬 괴로운 시련을 이겨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현재도 우리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어 희망을 주고 있다. 하위직으로 공무원이 된 박찬욱 국세 공무원이 국세청 서열 3위인 서울지방국세청장 자리에 올랐다고 한다.

생후 백일이 되지 않아서 아버지가 사망했기에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말단 9급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38년이 지난 현재 기관장이 되었으니 그 간의 고난과 역경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그는 어머니와 할아버지의 가르침이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제가 어렸을 때 비뚤게 안 나가고 지금까지 잘 성장해온 것은 홀어머니와 할아버님 덕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법 집행하는데 있어서 너무 기계적이고 냉혹하게 적용하면 억울한 납세자가 나올 수 있고 무리한 과세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납세자의 형편을 헤아리는 마음을 갖는다고 그는 말한다.

지난해 오재구(59) 광주지방국세청장이 중부지방국세청장에 발탁되어서 화제가 되었었다. 오재구 청장은 1966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9급 공채를 통해 세무공무원이 되어서 40년 만에 공무원으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것이다.

오청장도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 성장했고 7살 때 부친을 잃었으며 농사를 짓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이들이 열악한 성장환경을 극복하고 40년 가까운 시간을 황소걸음처럼 하루하루 꾸준히 노력하여 정상에 선 것을 보면서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예전에는 부모들이 고생을 해도 자식은 교육을 잘 시켜서 성공시키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도 많은 부모들이 그러하리라 믿고 싶다. 헌신하는 부모들에게서 훌륭한 자식이 나오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식은 부모의 거울인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하여 불만을 토로한다. 물론 그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불평과 불만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어떤 사람들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동안에 다른 사람들은 이를 악물고 피땀을 흘리면서 밝은 미래를 개척한다. 누구에게든 인생이 평탄 할 수만은 없다. 확고하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저마다 주어진 환경을 개척해야만 하는 것이 인간의 운명인지도 모른다.

열악한 환경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이들의 성공이 고통과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최하위직에서 성실과 노력을 도구로 고위직으로 올라간 이들을 보면서 고난 뒤에 반드시 행복이 오며, 인생이 유쾌한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어서 행복하다.

강   병   철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