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월드마트 수입 돼지고기 판매 "제주 축산ㆍ연관산업 몰락"

2006-08-07     김용덕
도내 대형매장가운데 유일하게 뉴월드마트가 수입산 돼지고기를 판매, 장기화될 경우 제주산 대비 높은 마진폭으로 급격한 제주시장 잠식과 함께 도내 축산기반 붕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전국축협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임기환)에 따르면 뉴월드마트 도내 4개점(밸리점, 일도점, 화북점, 동문점)을 제외한 이마트 제주점과 신제주점 등 다른 대형마트에서는 수입산 돼지고기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뉴월드마트는 특히 매주 1회 특정시간대에 한해 할인행사를 시행, 수입산 삼겹살을 1kg당 4980원으로 제주산 돼지고기 1kg당 1만6000원 대비 무려 30% 이상 싸게 판매하고 있다.

축협노조 제주본부는 “동일제품의 가격이 30% 이상 차이가 있는 경우 품질의 차이가 크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는 저가의 제품을 선택하게 된다”면서 “돼지고기처럼 수입산과 제주산의 가격차가 3배 이상일 경우 소비자가 장기적으로 수입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돼 수입육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수입산 돼지고기가 제주산에 비해 마진폭이 크기 때문에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서 연쇄적으로 수입산 돼지고기를 취급하게 될 경우 급격한 시장잠식은 물론 도내 축산기반이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도내 음식점에서 유통되는 삼겹살 물량중 50%가 수입산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밥상위 돼지고기는 최소한 제주산이어야 한다는 정서 때문에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서의 수입산 돼지고기 취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축협노조 제주본부는 “과거 대형마트의 출현은 토착 중소유통업체의 몰락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전제 “최근 뉴월드마트의 수입산 돼지고기 판매는 감귤산업 다음으로 제주지역 경제의 효자산업 역할을 하는 축산업과 유통, 사료, 육가공 등 연관산업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이는 축산업의 위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주지역 경제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주인이 사랑하는 제주인의 뉴월드마트가 되고자 한다면 수입산 돼지고기 판매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축협노조 제주본부는 지난 3일 수입산 돼지고기 판매 중단을 촉구하는 문서를 뉴월드마트에 발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