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필씨 여섯번째 이야기 '오일장의 하루' 사진전 개최
2006-08-06 한애리
든든한 메뉴로 따지면 시장에서도 국밥 등 든든한 것들이 있지만 이미 오랜 세월 몸에 밴 '조냥정신' 때문이다.
오랜시간 삶의 터전이자 희망을 낚아 올린 곳, 오일시장.
할머니는 오일장에서 그렇게 물건을 팔아 남은 돈을 차곡차곡 모으며 자식들 공부며 시집, 장가를 보냈을 터이다.
가난하지만 풍요로운 세상, 부족하지만 정겨운 세상, 사람 살아가는 '냄새'가 나는 오일시장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온 곽상필씨.
곽상필씨가 '상필이가 만난 사람들 Ⅵ - 오일장의 하루' 사진전을 연다.
8∼13일까지 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이번 사진전시회에는 손수 캐 온 산나물을 파는 할머니, 옷을 파는 젊은 부부, 거스름돈은 내어주는 아주머니, 제주 오일시장의 맛을 찾아 온 외국인, 시장으로 견학 나온 초등학생 등 이들이 주인공이다.
제민일본 창간에 참여하는 등 참언론 구현을 위해 보도사진 현장 취재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작가 곽상필씨는 1993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장애인의 시선으로 차별받는 이들의 세상을 렌즈에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9년 '소록도 사람들'을 찍은 첫 사진전을 열었고 이듬해에는 소록도 풍경은 모아 '상필이가 만난 사람들' 1집을 펴내기 시작해 올해 '상필이가 만난 사람들' 여섯 번째 이야기를 펴보이게 됐다.
현애자 국회의원은 "깎는 게 귀찮아서 부르는 대로 주려다보면 옆 사람이 흥정을 붙이고, 아주머니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손자에 봇짐을 들고 장터에 분주히 모여드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정겹게 보인다"며 "이런 소박하고 정겨운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 사진전이기에 더욱 소중한 자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장애 때문에 사진 찍는 것이 비장애인보다 더 힘들었겠지만 그 때문에 장애인들을 비롯한 소외되고 차별받는 이들의 일상을 거림감 없고 꾸밈없이 제대로 담아낼 수 있었으리라 여겨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