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안전불감증' 사고 부른다

2006-08-04     김광호
지난 5년 간 제주시 등 제주소방서 관내에서만 모두 486건의 물놀이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더구나 이 중에 48명이 숨졌다. 전체 사고자의 10%가 물놀이로 목숨을
잃었다. 2001년 40명이었던 물놀이 안전 사고자가 지난해에는 137명으
로 급격히 늘었다.
올 여름에도 물놀이를 하다 이미 9명이 구조됐고, 23명이 병원으로 이
송됐으며, 123명이 해수욕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제주소방서는 4일 물놀이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삼
양, 이호, 함덕해수욕장에 119 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하고 있고, 간이
인명 구조함을 완비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피서객들 스스로의 안전의식이다. 익수 사고
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사항을 숙지해 물놀이를 해야 한다.
특히 해수욕장 등 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은 필수적이다. 사전에
간단한 체조를 하고, 물을 가슴 부위 등에 적신 뒤 바다에 들어가야
한다.
술을 마시고 수영을 하는 행위도 절대 금물이다. 음주 수영은 심장에
부담을 줘 자칫 심장마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물놀이 중에 피곤과
경련이 예상될 경우에도 반드시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행동 요령도 숙지해 둬야 한다. 119 관
계자는 먼저 큰 소리로 주위에 알리고, 무모한 직접 구조보다는 장대
나 튜브, 스티로품 등을 활용한 간접 구조를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
다.
또 바로 119에 신고하고, 응급처치시에는 환자의 상태를 자세히 알려
지시 내용에 따라 응급처지를 해야 한다. 뿐만아니라 물놀이를 할 때
물의 깊이와 조류의 상태 등을 잘 살피는 주의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식사 후 바로 수영을 하는 것도 심장 등에 부담을 주기 때
문에 삼가는 게 좋다.
제주소방서는 안전수칙 준수와 함께 위험 지역이나 구조대 및 안전요
원이 배치되어 있지 않은 바닷가와 계곡 등에서의 물놀이는 가급적 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