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시비' 택시기사 살해ㆍ살인 사건

2006-08-03     김광호
경찰이 택시기사 상해 살인사건 실체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경찰서는 2일 택시 운전사에 흉기를 휘두른 김 모씨(23)를 상해
혐의로 입건했다. 김 씨는 1일 오후 10시께 제주시 연동에서 김 모씨
(51)가 운전하는 택시에 탑승해 노형동 모 주차장에서 서로 에어컨을
켜는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중 운전사 김 씨가 소지하고 있던 흉기
를 들고 위협하자 흉기를 빼앗아 김 씨에게 휘둘러 상해를 가했다.
경찰이 피의자 김 씨로부터 확보한 진술 내용이다. 그러나 경찰은 택
시 운전사 김 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져 그의 진술은 확보하
지 못했다.
따라서 실제로 '에어컨 시비'가 있었는지, 이 문제가 흉기를 휘두를 만
한 사안인지, 흉기 출처 여부 등 경찰이 밝혀내야 할 부분들이지만, 운
전자 김 씨의 사망으로 인해 수사가 어려움에 직면했다.
경찰은 숨진 택시기사 김 씨를 부검하면 승객 김 씨의 살인의도 여부
를 가려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흉기에 찔린 부위와 흉기를 맞
은 방향 등을 판단하면 사건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3일 피의자 김 씨가 택시 운전사 김 씨를 상대로 금품을 노린
범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