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한ㆍ일 통산 400ㆍ401호 홈런 작렬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사진)이 8월의 첫 날 대망의 한일 통산 400호에 이어 401호 홈런까지 쏘아올렸다. 이승엽은 1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1회말 2사 3루에서 한신 선발 투수 이가와의 8구(시속 143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2호이자 한일 통산 400호 홈런. 이어 이승엽은 2-2로 팽팽하게 맞서던 9회말 2사 1루 네 번째 타석에서 이가와의 한가운데 직구(145km)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폭발시켰다. 시즌 33호이자 한일 통산 401호로 대기록을 자축하는 멋진 투런홈런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삼성에서 9년간 활약하며 324개의 홈런을 쳐낸 이승엽은 2004년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로 이적해 2년간 4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까지 모두 368개의 홈런을 기록. 올시즌 요미우리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이승엽은 매서운 페이스로 홈런을 양산했고, 8월의 첫 날 시즌 32호와 33호를 연거푸 터뜨리면서 한일 통산 400홈런 고지를 가볍게 돌파했다.
1995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프로(삼성)에 데뷔한 지 12년 만에 한일 통산 400 홈런의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이승엽은 또한 일본의 오 사다하루(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와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만 30세 이전에 400홈런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이승엽은 4회말 두번째 타석과 7회말 세번째 타석에서는 각각 중견수 플라이와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날 4타수 2안타(2홈런)로 시즌 120호 안타를 날린 이승엽은 타율을 0.331로 끌어올리며 타점과 득점을 각각 4개, 2개씩 보태 시즌 70타점과 75득점째를 기록했다. 홈런 2위 우즈(주니치, 23개)를 10개 차로 따돌려 홈런왕을 예약해 놓은 상태.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선제 2점홈런으로 앞서갔지만 5회초와 7회초 각각 1점씩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9회말 2사 후에 터진 이승엽의 극적인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4-2로 승리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