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과 함께, 바다와 함께, 그리고 …
풍덩 어디에라도 뛰어들고픈 무더위, 여름이 왔다. 분수를 놀이터 삼아 물장난에 여념이 없는 개구쟁이 아이들은 내리쬐는 태양이 그 얼마나 반가울까. 수박 한입 베어 물고 그늘에 앉아 잠깐 더위를 식히는 아낙네들의 얼굴빛 또한 여유롭고 한가해 보인다. 지난 24일, 풍광이 수려하고 시원함이 넘치는 이호해수욕장에서 젊음과 바다와 더불어 ‘바다병무청’ 개청식에 참여했다. 이곳을 찾은 젊은이들은 여름 바람을 힘찬 발길질로 더위까지 차내버릴 태세였다. 바다병무청 개청식에 앞서 정진오 청장은 직접 모래사장을 거닐며, 젊은이들과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실천하는 병무행정을 펼쳐보였다. 상사의 솔선은 직원들에게도 고객의 가치구현! 그 하나만을 생각하기에 충분한 계기가 되었으리라 짐작된다. ‘바다병무청’ 은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그 어디든 간에 병무행정서비스로 찾아가는 현장행정으로 고객을 위한 즐거운 도전임에는 틀림없어 보였다. 다음달 10일까지 병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바다와 함께, 젊음과 함께, 친절과 함께ㆍ하는ㆍ바다 병무청’은 이호ㆍ함덕해수욕장에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병무상담과 함께 인터넷 민원서류를 접수하고, 피서객들에게 음료수와 시원함을 선사해줄 부채까지 제공해주고 있다. 국민과 젊음과 함께하는 뜻 깊은 행사의 취지는 무엇보다 직원 개개인의 희생정신을 감수하는 것이리라. 이를 지켜보던 필자의 마음은 ‘고객감동’ 아니 ‘고객졸도’ 나아가 ‘고객사망’에 이를 정도였다. 장차 한 젊은이의 부모로, 이모로, 이웃집 아줌마로 바라보는 시각이 아니어도 제주특별자치도에 걸맞은 공직자의 자세로 부각시켜도 부족함이 없으리라. 이번 ‘바다병무청’은 전국에서 최초로 제주지역에서 개청했다고 한다. 어디 바다가 제주 뿐이랴! 하지만 제주청의 고객중심 시스템은 고객이 누구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많은 관공서를 출입하다보면 이런 소박한 친절을 받는 것 조차 사치라고 생각하고 체념하기가 어디 한 두 번 이었던가. 젊은 고객들을 찾아가서 민원을 시원하게 해결해 해주려는 작고 소박한 친절이라고 혼자 생각하기에는 벅찰 정도였다. 이는, 시원한 사무실을 뒤로하고 부채를 들고, 그 뜨거운 뙤약볕으로 4인1조가 되어, 고객을 찾아 달려든 사람들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믿음과 사랑을 받아 국민감동과 함께 건강한 병역의무 이행풍토가 조성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병무청은 올해 목표를 “친절병무청”, “청렴병무청”으로 정했다고 한다. 그 실천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들이 우리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불고 있었다. 더불어 ‘Smile 2006 친절운동’의 성공적 추진과 친절병무청을 구현하는데,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들 또한 몸과 마음으로 실천하는 서비스로 도민감동을 승화하는 하나의 큰 계기가 되어주길 기대하고 싶다. 친절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라고 정의한다면, 결국 상대방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과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게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고객의 마음을 헤아려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때 즉, 친절을 실천할 때 만족을 줄 수 있기에 그렇지 않을까. 젊음 이들이여! 바다와 함께, 그리고 제주지방병무청과 함께 무성한 녹음처럼 싱그럽고 건강한 여름을 위하여 아자!
오 영 례 (글로벌제주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