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원’ 탄생 길 열려

도의회 본회의.상임위 인터넷 생중계 땐

2006-07-30     정흥남
도민들은 내년 상반기부터 제주도의회 본회의는 물론 주요 상임위 활동상을 안방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회가 올 하반기 1단계 시험운행에 이어 내년 상반기중 본회의 및 모든 상임위원회 활동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제주도의회는 30일 ‘인터넷 중계방송’계획을 확정, 우선 올해 4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9월 본회의 및 상임위원회 1곳의 인터넷 중계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의회는 이어 내년 3억8000만원을 들여 미디어 서버 및 생방송 편성 및 유지관리를 위한 인터넷 프로그램들을 설치한 뒤 상반기 중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활동을 인터넷 생중계키로 했다.
현재 타 시.도의 인터넷 생중계 현황은 대구와 전북도의회는 모든 회의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서울시의회도 본회의를 생중계하고 있으며 부산.강원.경남 도의회는 본회의와 예결위를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고 있다.
도의회는 인터넷 생중계의 경우 방송과 달리 동시 접속자가 폭주할 경우 방송 서비스 질 저하와 함께 접속폭주로 인한 연결실패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의회는 또 전문방송에 비해 화질이 선명하지 못한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생생한 회의장면을 직접 유권자들에제 전달해 신속한 의견개진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생방송 내용을 나중에 편집한 뒤 동영상 서비스도 가능한 장점도 많다고 설명했다.
도의회를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용회선수를 늘리는 한편 위원회 회의실 조명과 카페트 등을 밝게 개선할 예정이다.
회의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중계될 경우 ‘근엄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는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논리정연하고 정곡을 찌르는 활발한 활동의 의원’들에게 ‘스타’의 길을 만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과거 국회 청문회 때 증인을 논리적으로 제압, 솔직한 답변을 얻어내면서 이른바 ‘청문회 스타’가 탄생했듯 도의회 회의상황이 생중계될 경우 인터넷 스타의원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와 함께 도의원들의 질의와 추궁이 강도를 더하면서 이들의 ‘공세’를 넘겨야 하는 제주도 간부공무원들의 자세 또한 종전과 달리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사소한 내용의 말 한마디와 경솔한 행동 및 불성실한 태도가 도민사회에 큰 파장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도의원과 간부공무원 모두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이기 앞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