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27주민투표로 재가동된 공무원 조직력이 일등공신”
5ㆍ31 김태환 후보가 이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
2006-07-26 정흥남
결국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환 후보가 집권여당의 진철훈 후보와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현명관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선공했다.
집권당인 진철훈 후보의 정책자문단장으로 직접 선거에 관여했던 양길현 제주대 교수(평화연구소장)은 26일‘5.31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와 후보공천과정’제목으로 한 세미나 주제발표문에서 김태환 당선자의 승리원인을 분석했다.
양 교수는 이글‘5.31제주선거 총평’이라는 부분에서 김 후보 승리의 일등공신은 2005년 7.27 주민투표과정에서 가동되면서 재정비된 공무원 동원의 조직력이라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일부에서 제기된 이른바‘괸당정치’는 김 후보 조직망을 보다 순조롭게 가동시킨 한 윤활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2004년 6.5재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지사로, 남군수와 제주도부지사, 제주시장 등을 거치면서 제주도 곳곳에 자신의 지지기반을 구축했다.
김 후보는 2005년 행정계층구조개편을 둘러싼 주민투표에서 자신의 조직을 공식적으로 재가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실제 투표에서는 암묵리에 혁신안 통과에 박차를 기할 수 있는 절호의 조직 다지기가 가능했다고 양 교수는 분석했다.
양 교수는 김 후보가 도 전역에서 고른 득표를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김 후보가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직.간접으로 동원할 수 있고 또 이를 효과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조직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개인적 입장을 피력했다.
양 교수는 2004년 재보선과 2005년 주민투표 등 2년간 1년마다 선거를 치르면서 전도적으로 자신의 조직을 활성화시켜 나간 김 후보의 조직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조직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김 후보의 사조직이 최대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선거자금이 윤활유가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선거기간 중 김 후보는 검찰의 관건선거 수사로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경쟁후보인 현명관 후보 역시 검찰수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과 묘하게 맞물려 정치적 쟁점이 되지 못했으며, 만약 현 후보가 깨끗한 CEO이미지를 잦고 있었다는 김 후보를 이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양 교수는 특히 현 후보의 경우 현직 지사인 김 후보에 비해 최소한 2배 이상의 ‘전력’을 갖춘 뒤 공격해야 하는데도 사전준비가 부족한 현 후보의 2% 부족은 진철훈 후보의 견제와 맞물려 김태환 후보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가져오게 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