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삼나무숲 76만평 내년부터 단계적 '정비'

국립공원관리사무소, 내달 ‘성판악 속밭’ 3400그루 간벌

2006-07-25     정흥남
1960년대 ‘치산녹화’사업의 일환으로 심어진 한라산 삼나무 집단군락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정비작업이 내년부터 본격화 된다.
한라산 국립공원지역 삼나무림은 심은 지 40~50년이 경과하면서 너무 과다하게 자라 주변 낙엽 활엽수림대 식생성장을 방해하는 한편 한라산 중산간 고유의 식생환경을 침해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한라산 삼나무의 식생환경 침해에 대해서는 문화재청도 그 실체를 인정, 지난달 30일 중앙문화재위원회를 열어 한라산국립공원지역 문화화재보호구역 내인 성판악 속칭 솔밭일대 삼나무림 간벌을 승인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문화재청이 한라산 성판악 속밭 일대 삼나무림 5.6ha에 대한 간벌을 허가(현상변경 허가)함에 따라 내년부터 삼나무림 간벌을 한라산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한라산국립공원지역 40~50년생 삼나무림은 대략 253ha(약 76만평)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의 대표적인 삼나무림 지역은 문화재보호구역인 성판악 속밭 일대를 비롯해 어승생악 일대와 1100고지 삼형제 오름 일대, 관음사 부근, 5.16도로 인근 수악교 일대 등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문화재청이 삼나무림 간벌을 승인한 것은 그 자체가 삼나무림에 의한 한라산 자연식생 훼손을 인정한 것으로, 사업에 따른 정당성이 확보된 만큼 내년부터 대대적인 삼나무 베어내기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특히 한라산 삼나무림 지역 가운데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성판악 속밭 일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제주도의 절대행위허가만 받으면 사업이 가능한 곳이어서 한라산 삼나무림 정비사업은 내년부터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편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내달부터 문화재청이 승인한 성판악 솔밭일대에서 3400여 그루의 삼나무를 베어내 이를 공원 내 보호 및 편의시설 자재로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