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50일이상 지난 학교급식 우유 초등생 10명에 '배급' 파문

2006-07-14     한경훈
도내 한 초등학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마신 학생들이 병원에 입원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제주시 S초등학교 4학년 5반 일부 학생들이 교무실 냉장고에 보관된 우유를 마시고 복통증세를 일으켰다.
교실에서 우유를 취식하던 중 한 학생이 ‘우유에 덩어리가 있다’는 말을 들은 담임교사가 확인한 결과, 32개 우유 중 유통기한이 2개월여 지난 우유가 10개 섞여 있었다. 유통기한이 3개는 5월11일까지, 7개는 5월19일까지였다.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마신 학생 10명 가운데 3명은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고 바로 귀가했으나 나머지 7명은 가검물 채취와 함께 식중독 증세에 대비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 같은 사단이 벌어진 것은 학교 측의 부주의 때문. 이 학교는 평소 학생 결석 등으로 우유가 남는 경우 교무실 냉장고에 보관하고 교사들이 음용해 왔다.
이 날도 4학년 5반 학생들이 외부로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게 되면서 배식 우유를 이 곳에 임시 보관했다.
검진 후 학교에 돌아와 담임교사가 우유도우미 학생에게 냉장고 아래칸에 있는 우유 32개를 가져오게 했는데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당일 배식 받은 우유가 10개 모자라 윗칸에 있던 것을 가져온 게 문제가 됐다. 유통기한이 한창 지난 우유가 냉장고에 보관돼 있는 줄 학생들이 알 리가 없다.
결국 학교 교무실에서의 우유 관리 소홀로 애꿎은 학생과 학부모들만 고생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