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 제주남해 ‘공포항해’

태풍 북상때 떨어진 21개 대형 컨에이너 둥둥... ‘수중지뢰’

2006-07-11     정흥남
제3호 태풍 웨이니아가 제주를 통과한지 3일째를 맞고 있으나 제주남해를 항해하는 어민들의 걱정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장마철과 함께 이 일대에 해무가 자주 발생하면서 어민들은 가뜩이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어선을 몰고 있다.
이는 바다 곳곳에 흩처진 채 떠다니고 있는 대형 철제 컨테이너들 때문이다.
제 3호 태풍 에위니아가 북상하던 지난 9일 오전 7시께 서귀포 남쪽 17km지점을 항해하던 몰타선적 3만7700t급 컨테이너 선박 ‘ZIM JAPAN'호에 싣고 가던 컨테이너 1982개 가운데 24개가 해상에 떨어졌다.
이날 해상에 떨어진 컨테이너는 길이가 12.5m 폭 2.7m에 이르는 대형 철제상자로 이들 가운데 3개는 이곳과 수십km 떨어진 남원읍 태흥포구 앞에서 발견됐다.
결국 해상에 떨어진 21개의 대형 철제컨테이너들이 제주남해안에 떠나니면서 ‘수중지뢰’로 변한 것이다.
이들 컨테이너들은 특히 레이더 등이 갖춰지지 않은 소형어선들과 충돌할 경우 선박침몰등에 직접적인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한편 제주해양경찰서는 11일 현재 바다에 떠다니고 있는 21개의 철제 컨테이너 수색을 위해 2차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는 한편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해경은 현재 경비함정들을 사고 해역에 파견,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추락된 컨테이너 수색을 위해 해안가에 직원들을 투입하기도 했다.
제주해경은 이와함께 어업정보국과 구난무선국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 이 일대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경고방송을 했다.
제주해경은 또 이 주변을 항해하거나 조업하는 어선 등의 각별한 주의를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