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실습을 마치며 …

2006-07-09     제주타임스

“구급출동! 구급출동!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 구급출동하기 바람!” 상황실의 출동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도 구급대원님들과 함께 신속하게 구급차에 올라탔다. 평소엔 잘 웃고 농담도 잘 하시던 대원분들이 출동 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장난기는 사라지고 진지함으로 눈에선 빛이 났다. 응급구조과 학생으로 119구급대 실습을 하고 있는 나는 실습을 한 지 어느새 2주가 다 되어 가지만 구급차를 탈 때마다 느끼게 되는 긴장감과 설레임은 여전했다. 구급현장에 도착하여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이송한 후 파출소로 돌아오는 길에서야 구급대원님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실습생이기 이전에 이분들의 도움을 받는 주민으로서 이런 분들이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애쓰시고 계시다고 생각하니 든든하고 자랑스러웠다. 첫 출동 명령이 내려지고 처음으로 구급차에 탔을 때가 생각난다. 응급구조과 학생으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출동하는 지금의 우리 소방관님들처럼 멋진 소방관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진 나이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구급차를 타 본적이 단 한번도 없던 나로서는 막상 구급차를 타고 출동을 할 때의 그 긴장감과 설레임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학교에서 응급처치법을 배우고 병원 실습의 경험도 있는 나였지만 예측불허의 구급현장에서 환자에게 적절한 응급처치를 신속하게 해야 하는 구급대원님들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지를 새삼 느끼곤 했다. 하지만 119구급대 실습을 한지 2주가 다 되어가고 있는 지금은 현장에 도착하면 나의 실수가 환자를 불안하게 하고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침착하고 신속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평소에는 따뜻한 미소를 짓고 계시지만 출동만 하면 냉철한 머리를 가지고 계시는 우리 소방관님들처럼 말이다. 2주라는 짧은 실습기간 동안에 119구급대원님들처럼 전문가가 될 수는 없겠지만 지금의 나는 소방서 실습을 하기 전의 나와는 분명히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우선 난 응급구조사로서 119구급대원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고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이웃을 위해 24시간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소방관님들을 보면서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배우게 되었다. 제주도에서 가장 출동이 많은 이도119센터에서 실습을 하게 되서 비록 몸은 피곤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2주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시고 조카처럼, 딸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신 이도119센터 소방대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오   유   라 (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