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주지역 강한 바람ㆍ많은 비
2006-07-09 한경훈
제주지방기상청은 제3호 태풍 ‘에위니아’가 ‘중형’ 크기를 유지하면서 북진, 10일 오전 9시쯤에는 서귀포 서남서쪽 약 160km 부근해상으로 진출하겠다고 9일 예보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지방은 “강한 바람과 함께 10일 자정까지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비가 내리고 바다의 물결도 매우 높게 일 것”이라며 사전 대비를 당부했다.
한편 제주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8일부터 비날씨가 이어지고 가운데 조난사고 등 피해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후까지 계속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188.5㎜를 최고로 한림읍 124.5㎜, 애월읍 유수암리 106.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한라산 등반에 나섰던 등산객 2명이 실종, 국립공원관리사무소와 119 등이 수색에 나서 20여시간 만에 구조했다.
이 모씨(47ㆍ대전)와 배 모씨(56ㆍ대전) 등 2명은 이날 해발 1700m 윗세오름까지 등반한 뒤 폐쇄된 남벽 등반로로 정상에 오르려다 폭우와 짙은 안개 속에서 길을 잃어 오전 10시께 구조를 요청했다. 이에 산악안전대 등이 철야 수색작업 끝에 다음날 오전 7시 30분께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1.5km쯤 떨어진 ‘아랫방아오름’ 남동쪽 500m 지점에서 이들을 발견하고 하산했다. 이씨 등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또 제주시 한립읍ㆍ한경면 일대에는 한 때 시간당 5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 양계장 등 18곳이 침수돼 소방차가 배수 지원 작업을 벌였고, 농경지도 7㏊ 정도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