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한나라 '감투 나눠먹기' 비난

2004-07-12     김용덕 기자

제주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절대다수라는 명분으로 4석의 상임위원장을 독식, ‘감투 나눠먹기’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제7대 도의회는 총 의석수 19명 가운데 지난 6.5 재보궐선거에서 제주시장에 출마, 당선된 김영훈 전 의원(한나라당) 선거구인 용담1․2․이호․도두동이 현재 궐위, 18명이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 12명, 열린우리당 4명, 민주당 1명, 민주노동당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전반기 원구성은 부의장과 교육관광위원장을 당시 민주당 의원에게 각각 배분, 나름대로의 형평성을 유지했다. 이때만 해도 민주당 소속 의원은 비례대표까지 합쳐 6명이었다.

문제는 후반기 원구성을 둘러싼 잡음이 내부에서 발생,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4석을 모두 차지해 비난을 사고 있다.

후반기 원구성을 보면 열린우리당에 부의장 1석을 배분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한나라당에서 차지했다.

과반수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는 절대다수를 이용, 상임위원장 4석을 모두 표결에 부침에 따라 사전 조율에 의거, 모두 한나라당 의원들이 독식했다.

의회운영위원장에 고동수의원, 행정자치위원장에 김용하의원, 농수산환경위원장에 양대성의원, 교육관광위원장에 강원철 의원 등 모두 한나라당이다.

표결만 봐도 알 수 있다.
9일 열린 상임위원장 투표에는 17명의 의원이 참가, 고동수 의원 13표, 김용하의원 12표, 양대성의원 13표, 강원철 의원 12표 등 한나라당 의원 12명은 모두 자당 소속 의원에게 싹쓸이 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초선, 재선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 12명 모두는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모두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의 감투를 모두 쓰는 행운(?)을 안았다.

특히 4.3특별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까지 겹치면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면 무조건 감투하나는 ‘거저먹기’라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다.

도의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 과반수를 넘어 절대다수라는 사실에 따라 의장을 차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논리일지는 모르지만 상임위원장 4석을 모두 독식한 것은 생산적의회를 주장하는 의정방향과도 어긋나는 처사”라며 “다수원칙도 중요하지만 소수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민주의회가 나갈 방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