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제주도당 위원장에 강상주씨
김동환 부위원장에 8표차 승리…정치 최 일선 복귀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에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이 선출됐다.
강 전시장은 27일 오전 11시 제주시 하니웨딩프라자에서 열린 제주도당 위원장 경선에서 97표를 얻어 89표를 얻은 김동완 한나라 제주도당 수석 부위위원장에 8표차 승리를 거뒀다.
변정일 위원장 후임을 선출하는 이날 경선에는 전체 대의원 206명 가운데 187명이 투표에 참가했고, 1표는 무효 처리됐다.
강 전시장은 지난 5.31 도지사 선거에 당 후보로 나서기 위해 경선에 참여했다가 현명관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는 승리했으나 당원들 투표에서 패배,‘민심에선 이기고도 당심에서 졌다’는 신조어까지 남겼으나 2개월만에 이번에는 행정가가 아닌 정치인으로 정치 최일선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한나라 도당위원장의 임기는 1년이다.
강 전시장의 위원장 취임에 따라 한나라당은 전현직 국회의원이 아닌 제3의 당원으로는 처음으로 행정관료 출신을 도당위원장으로 선출하는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강 전시장은 도당위원장으로 전당대회 대의원을 비롯 운영위원, 부위원장단 선임권을 갖게 된다.
또 상설위원회인 청년위원회와 여성위원회, 홍보위원회, 윤리위원회 등 도당 7개 위원회 위원장 선임권 등 모든 권한도 갖게 됐다.
이번 투표에 참여한 한나라당 도당 대의원은 총 206명. 이 중 19명이 불참했다.
현경대, 양정규 전 고문도 이날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당연직 대의원 62명은 시.도당 위원장과 시.도당 운영위원, 관할 당 소속 국회의원,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당 소속 시. 도지사 및 자치구. 시. 군의회의 장, 중앙위원회 시. 도당 연합회장, 부회장, 총무, 당소속 시. 도 및 자치구.시.군의회 의원, 시.도당 사무처 당직자 등으로 구성됐다.
선출직 144명은 시. 도당 운영위원회가 선임하는 당원, 지역별로 선임된 직능대표, 당원협의회에서 선임한 당원 등으로 구성됐다.
△전망
한나라당 도당위원장에 사실상 행정가인 강 전시장이 선임된 것은 한나라 당원들의 ‘변화’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강 전시장이 김동완 수석부위원장과 경선을 치를때 까지만 하더라도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김 부위원장의 우세를 예상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강 전시장이 또 ‘당심에서 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결국 이날 대의원 표결에서 8표차이로 강 전시장이 도당위원장에 선출되면서 도당위원장 선거전은 극적인 효과까지 낳았다.
이번 강 전시장의 도당위원장 당선은 한나라당 당원들의 변화에 대한 기대에서 촉발됐지만 내부적으로는 5.31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문제’들을 이번 기회에 털어내야 한다는 당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지방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지방정가는 이와함께 강 전시장이 거대정당 한나당 도당위원장에 당선됨에 따라 앞으로 한나라당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아직도 ‘보수정당’이라는 이미지와 더불어 상당수 국민들로부터 ‘노후정당’,심지어 ‘차떼기.부패정당’이라는 부정직 이미지까지 갖고 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지금까지 3개 지구당 체제로 운영해오면서 현직 국회의원이 번갈아 맡는 체제로 수십년간 이어져 왔다.
따라서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이번 사상 처음으로 첫 경선을 마무리 지으면서 거듭나는 야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계기를 잡게 됐다.
물론 과정에서 새로운 당권파와 기존 보수당원들과 적지 않은 마찰도 예상된다.
강 전시장이 과거 민선 시장으로 재직당시 보여줬던 조직 장악력을 발판으로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에 지방정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일문일답
강상주 당선자는 당선소감에서 “공정한 경선에 참가한 김동완 후보와 축제의 장에 동참한 한나라당 대의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강 당선자는“앞으로 1년 임기 동안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달라는 시대 요구와 제주도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도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한나라당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강 당선자는“많이 부족함을 느낀다”며“같이 도와주고 힘을 모은다면 정권도 창출하고 지방선거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당선자는“지금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는 시대의 요구이자 도민들의 요구라고 본다”며“미흡하지만 여러분들과 함께하면 이기는 한나라당, 도민들에게 신뢰받는 한나라당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강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가) 주는 의미를 잘 파악해야 할 것”이라며“변화하고 개혁하지 않으면 후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 당선자는 “도민들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정당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조직을 정비하고 인재를 육성해야 앞으로 다가올 대선과 총선에서도 이기는 정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