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산업 충분한 경쟁력 갖춰
도내 제조업 발전방향은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도내 제조업의 영세성을 극복하기 위한 문제점 발굴과 이에 따른 발전방안을 내놓았다.
▲문제점=종사자 4인 이하의 업체가 80.3%를 차지하는 반면 50명 이상 업체의 비중은 0.5%에 불과,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한 추가적인 물류비용으로 가격경쟁력이 낮고 도내 관련업체의 빈약으로 중간재의 위탁가공도 어려운 상황이다. 도내 제조업의 경우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주기로 등락 경향을 보이면서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성장 변동성은 전산업 성장의 변동성보다 매우 높은 수준으로 경기순환과정에서 경기변동에 대한 대응력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재무구조측면에서는 자기자본 비중이 낮은 편이며 물류비 등 높은 판매, 관리비로 인해 순이익률도 상당폭 낮은 수준이다.
1986년부터 2004년까지 평균 제조업의 성장기여율은 1.4%로 15개 산업별 기여율 가운데 14위로 산업비중이 최하위다.
▲업체수 및 종사자수=2004년말 기준 제주지역 제조업체수는 음식료품 제조업이 33.2%(112개)로 가장 많고 비금속광물제품 17.%(59개), 조립금속제품 8.9%(30개) 순이다. 나머지는 모두 20명 이하로 나타났다. 종사자수는 출판인쇄업이 21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음식료품 17명, 고무 플라스틱제품 14명, 화합물 및 화학제품 13명, 비금속광물제품 12명 순이다. 가장 낮은 곳은 전기기계 6명으로 나타났다. 종업원에 대한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각각 4.3%. 0.7%로 전국 2.7%, 0.4%보다 높게 나타났다.
▲재무구조=2004년말 기준 도내 제조업 투자자산의 비중이 크게 낮은데다 개발비 등 무형자산(0.2%)도 전국(1.7%)보다 상당히 낮다. 자본조달측면에서는 자기자본비중(35.8%)이 전국(49.0%)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장단기 차입금(38.8%) 역시 전국(19.1%)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여 자본조달의 안정적 측면을 전국에 비해 떨어지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3.7%로 전국 6.2%에 비해 상당 폭 낮다.
▲기술 낙후 및 저부가가치=도내 제조업 가운데 고기술 및 첨단기술산업의 부가가치 비중이 5.2%(첨단기술산업 0.2%)에 불과, 전국 평균 49.3%보다 크게 미치지 못하는 등 가장 취약한 실정이다. 지역별 제조업 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액도 7540만원으로 전국 평균 1억780만원보다 크게 밑도는 실정이다. 이는 제주지역 제조업체의 낮은 생산성(노동장비율, 설비투자비율)이 크게 낮은데 따른 것이다.
▲비특화 및 비전문화=도내 제조업의 특화정도는 전국평균 1.0의 1%인 0.1로 전국 최하위를 나타냈다. 강원(0.5)과 전북(0.9)을 제외하면 모든 시도의 특화정도는 1.0을 웃돌고 있어 현재 기술수준 및 특화성향이 제일 낮은 실정이다. 이는 도내 제조업체가 상대적으로 저기술, 저특화된 음식료품 제조업과 비금속광물제품제조업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자체브랜드 및 판매망 부족=도내 제조업은 지역적 특성으로 육지와의 접근이 어려운데다 영세한 기업이 많아 자체 판매망을 갖지 못해 위탁판매 또는 하청형태로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또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는 전국적 판매망을 갖추기 위한 추가 투자도 쉽지 않다.
▲발전방안=청정 1차산업과 연계한 음식료품 제조업 활성화 및 제주지역 특화 가능성이 큰 생물산업을 집중육성할 경우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제주도의 자치재정권을 활용, 제주지방개발공사에 대한 증자를 통해 공사를 유명 종합음식료품제조업체로 육성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특히 제주지역으로의 기업유치를 위해 내외국인 투자에 대한 법인세 등 국세감면 대상을 일부 특화업종으로 제한하되 감면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생물산업 관련 연구소 및 관련기관을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유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 도내 생물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기반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