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있는 붉은 악마, 독일 국민에 충격"

2006-06-26     제주타임스

이수혁 독일대사 , 독일월드컵에서 차원이 다른 응원문화로 주목 
 
 독일이 스웨덴을 꺾고 8강 진출을 확정지은 25일, 독일 라이프치히는 독일의 8강 진출을 축하하던 자국 팬들과 잉글랜드 축구팬 훌리건들의 유혈충돌로 몸살을 앓았다.

이 같은 훌리건들의 난동은 절도있는 응원으로 독일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은 한국 응원단 '붉은 악마'들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이수혁 주독일 대사(67)는 24일(한국시간)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월드컵 같은 대회에서는 국민성이 많이 표현되는데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한국 응원단들이 독일언론을 통해 굉장히 많이 보도됐다"며 "질서 정연하고, 응원 후 쓰레기 하나 없이 뒷마무리를 하는 모습들이 계속 보도됐고 이러한 언론보도가 한국 국민들의 이미지, 그리고 한국의 절도있는 응원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또 "붉은 악마의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응원은 독일과 유럽에 많은 충격과 아이디어를 준 것 같다"며 "세 차례 경기를 통해 붉은 악마들의 응원을 직접 본 상대팀 응원단과 TV로 본 독일 국민들, 모두 제대로 보았을 것"이라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이 대사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독일 당국의 경계 대상 1호인 잉글랜드의 극성 축구팬, 훌리건과 차원 다른 응원을 선보인 붉은 악마는 독일에서 경계와 우려의 대상이 아닌 '환영의 대상'이었음을 강조했다.

이 대사는 "이번 월드컵에서 각인된 한국의 이미지가 문화, 예술, 경제 등의 분야로도 넓게 확산돼 한국이 전 분야에서 높은 수준을 지닌 국가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도 밝혔다.

또 이수혁 대사는 "안전문제는 아무리 신경써도 지나침이 없다"며 "정부와 네트워크를 구성해 긴밀한 협조로 국민들이 안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베를린에 위치한 주독일 대사관은 독일월드컵 개막과 함께 독일 교민들과 유럽 및 한국에서 응원 온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하노버에 임시 영사를 마련하는 등 24시간 상황반을 설치해 사건사고를 모니터해 왔으며, 한국이 조별리그를 치른 프랑크푸르트, 라이프치히, 하노버에 한국 홍보관을 설치해 운영해왔다.

선수단 격려를 위해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찾은 대한축구협회 정몽준회장은 "독일에 패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됏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전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며 전날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나온 오프사이드 판정 논란에 대해 "분명히 오프사이드 파울이었던 것 같다. 수비스 발에 맞았다 하다ㅓ라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대회 종료시까지 독일에 모물예정인 정몽준회장은 선수들이 출국장으로 들어가기 직전, 선수 개개인과 악수를 하며 "잘 했다"는 말로 선수들을 다독였다.

[CBS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