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기업 체감경기 2000년 이후 최악
전반적인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기업의 체감경기가 2000년 이후 최악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은행제주본부와 제주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6~25일까지 도내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9일 발표한 ‘2004년 2.4분기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로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4분기중 제주지역 기업의 업황BSI(Business Survey Index:기업경기실사지수)는 39를 기록했다. 업황BSI가 40을 밑돌기는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업황BSI를 업종별로 보면 비제조업(33)의 경우 전분기(39)에 비해 하락했으나 제조업(55)은 전분기(53)보다 소폭 상승했다.
BSI는 기업경영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대한 설문조사로 지수가 100을 초과하는 경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의 경우는 그 반대다.
매출증가율도 2000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2.4분기중 매출증가율BSI는 45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매출증가 등이 저조하면서 도내 기업들의 재고부담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4분기 중 재고수준BSI는 전분기 94에서 110으로 기준치 이상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채산성BSI는 51로 전분기(47)보다 상승, 제주지역 기업들의 채산성 부진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용수준BSI도 98로 전분기(86)보다 개선돼 도내 인력부족 현상이 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기업경기조사에 의하면 2.4분기보다 3.4분기 각종 지수가 좋게 나타났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며 “따라서 3.4분기에는 도내 기업의 체감경기가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나 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