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治道 첫 議長 선출, 꼴불견 안되게

2006-06-21     제주타임스
앞으로 9일 뒤면 제주도는 준 국가적(準 國家的) 체제인 ‘특별자치도’로 역사적인 변신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4개 기초, 1개 광역 등 5개 자치단체 구조로부터 단일 구조인 특별자치도로 출범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는 7월1일부터는 각 분야가 엄청나게 변모한다. 제주도라는 지역적 위상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행정 기구-의회 규모-예산 구조-업무 성격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일대 변혁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변환기를 맞아 도민들의 의식도 크게 바뀌어야 함은 물론이다. 종전의 ‘자치단체’ 로서의 제주도와 향후 ‘자치도’로서의 제주도는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도민들도 ‘자치단체 참여자’로서의 의식에서 준국가적 ‘자치도 참여자’로서의 의식으로 수준을 높여야 하며, 긍지 또한 잃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이제까지의 의식을 확 바꿔야 할 계층 중의 하나가 바로 특별자치도 첫 의회 의원들이다. 이들이야말로 종전의 제주도 의회의원들과 많은 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
우선 기초의회를 없애고 자치도 의회의원 수를 대폭 늘렸으므로 이들은 광역-기초의원 역할을 병행해야 한다. 그리고 자치도가 준 국가적 체제이기 때문에 준 국회의원 역할도 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주민 소환’ 대상이므로 지탄을 받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이와 관련,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의회의 고질병인 의회의장 감투싸움이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제주도민들은 그러한 꼴불견을 수 없이 경험해 왔던 터이다. 도의회-시군의회 할 것 없이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허다한 잡음이 요란했었다. 도민들이 얼마나 분통이 터졌으면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제기했었겠는가.
역사적인 특별자치도 첫 의회 원 구성시기도 얼마 남지 않은 데다, 벌써부터 의장 자리를 두고 물밑 역할이 움트고 있다니 과열될까 미리 해 두는 얘기다.
누구보다도 특별자치도 의회의원의 의식은 깨어 있어야 한다. 의장 감투를 놓고 의회가 사분오열(四分五裂) 되거나 과거처럼 금품수수설이 나도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도민에게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 가장 합리적이고 모범적인 의장 선출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