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나흘 준비가 중요하다
2006-06-15 제주타임스
13일 밤 4700만 국민들이 하나로 기(氣)를 모아 쏘아 올린 ‘필승코리아’의 함성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월드컵 경지기장을 진동시켰다.
이날 월드컵 G조 첫 경기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토고에 전반전 1대0으로 뒤지다가 후반 두 골을 퍼부으며 역전승을 거둔 한국팀의 저력은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2002년 4강 신화’를 텃세 때문이었다고 평가절하 했던 일부의 비아냥을 한방에 날려버린 쾌거였다.
이날 16강 교두보를 확보한 ‘한국적 승부근성’은 장난이 아닌 바로 한국의 힘이며 국민적 자신감이다.
우리는 믿는다. 이 같은 저력과 에너지가 오는 19일 오전 독일 라이프치히 월드컵 경기장에서 프랑스를 격퇴하고 24일 오전 4시 하노버 경기장에서의 스위스도 눌러 16강을 뛰어넘고 8강의 고지를 예비할 것임을 믿는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자만심도 경계해야 한다. 그렇다고 자신감을 잃어버려서는 아니 된다.
우리의 믿음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체력 관리와 뛰어난 전술겴晥ダ?몸에 익혀야 한다.
열 한 명의 선수들이 한 지체의 손발처럼 유연하지만 자유자재로, 그리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려면 서로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동물적 감각으로 서로를 느끼고 읽어야 한다.
앞으로 프랑스 전까지의 남은 기간 나흘은 그래서 한국팀이 지난 4년 동안 월드컵을 준비했던 시기보다 더 중요한 기간일 수밖에 없다.
탄탄한 조직력을 통한 중원 압박과 차단, 빠르고 날카로운 짧은 패스에 의한 강한 공격축구, 그리고 한국적 승부근성을 얼마나 업그레이드 시키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게 될 것이다.
한국팀에는 그 어느 팀도 갖지 못한 12번째의 선수가 있다. 바로 붉은 함성을 뿜어 올려 경기장을 태워버리는 강렬한 국민적 에너지가 그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믿는다. ‘2002년 월드컵 신화’가 신화가 아니고 2006년의 현실로 재현될 것임을.
한국팀의 선전을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