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도의회, 有終의 美 거두도록

2006-06-14     제주타임스
제7대 제주도의회가 어느덧 임기 4년이 끝나고 있다. 13일부터 20일까지 8일간  열리는 임시회가  마지막 회의인 데다, 나머지 의정 활동도 사실상 마무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임시회에서는 다뤄야 할 안건이 너무 많고, 회기도 짧다. 8일 동안 각 상임위 별로 처리해야 할 안건들이 모두 26건이나 된다. 심도 있게 심의해야 할 조례안만도 17건이 되며, 예산안도 1건이 있다. 이 많은 안건들을 회기 내에 처리하면서도 부실한 심의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제7대 제주도 의회가 유종의미를 꼭 거둔다는 사명감과 자존심, 그리고 명예심을 잃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비록 도의회뿐이 아니라 시-군 기초 의회나 심지어 국회까지도 임기가 끝날 무렵이 되면 회의가 불성실해지기 쉽다.
그러나 제7대 제주도 의회는 이런 타성에서 벗어나야 할 중대한 이유가 있다. 마지막 회기에서 심의해야  할 17건의 조례안 상당부분이 제주의 역사를 뒤바꾸는 특별자치도 출범을 위한 것들이다. 결코 얼렁뚱당 형식적으로 처리해버릴 성질의 것들이 아니다. 우리의 걱정은 바로 그런 점이 있지 않을까 해서다.
현재 7대 제주도의회 의원 중에는 5.31선거에서 재선돼 의정활동을 계속하게 된 사람도 있거니와, 낙선으로 혹은 자의에 의해  의회를 떠나야 할 사람도 많다. 임기도 20일이 채 남지 않았다. 거기에다 독일 월드컵 축구 열기도 의회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의회분위기도 산만해 질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임시회에 대한 의욕도 떨어질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도민의 심부름꾼임을 자처해 왔던 도의원이라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임기 마지막 날까지 소임을 다하는 성실함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제주도의회의원들이 지난 4년간의 의정 활동에 유종(有終)의 미(美)를 거둔다는 의미에서라도 마지막 회의인 8일간의 임시회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