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최첨단 기상레이더 개관식 '때 아닌 날벼락'
2006-06-14 한경훈 기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기관장 등이 개관 테이프 컷팅 후 오전 11시 30분쯤 시설안내를 받기 위해 10층 전망대로 올라가던 중 엘리베이터가 3층과 4층 사이에서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엘리베이터 탑승자들이 1시간 10여분이나 갇히는 등 큰 곤욕을 치렀다. 당시 엘리베이터에는 최창주 제주도정무부지사, 기상청장 등 기관장 6명을 비롯해 11명이 타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인터폰 시설이 없는데다 휴대전화 통화도 불가능해 한 동안 사고 사실을 몰랐다. 더욱이 비상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119구조대를 급히 불러 강제로 문을 열고 탑승자들을 구출했다.
최첨단 기상레이더 가동을 계기로 한껏 기세를 올리려던 기상청 관계자들은 어이없는 사고에 얼굴을 들지 못했다. 이 사고로 이날 행사가 죽을 썼음은 물론이다.
한편 성산포 기상관측소는 건축면적 3백40㎡, 연면적 9백79㎡, 지하 1층,지상 10층(타워 높이 40m) 규모로 건립됐으며 최대탐지거리가 480km인 S-band레이더가 설치됐다. S-band레이더는 전자파를 발사하여 공기 중의 물방울 등에 반사되어 되돌아오는 빔을 영상 처리해 악기상를 탐지하는 최첨단 장비이다. 매년 여름철 찾아오는 태풍의 진로 및 게릴라성 집중 호우를 정확히 예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