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기업자금사정
도내 기업 자금사정이 '여름 불볕 더위'를 방불케 하고 있다.
2/4분기 자금수요 BSI가 2000년 이후 최고인 135를 기록, 도내 기업의 '자금 목마름'을 대변해 주고 있다.
더욱이 3/4분기 자금사정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분양 미달 사태를 겪는 건설업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될 조짐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제조업 52개 업체, 비제조업 148개 업체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4 2/4분기 제주지역 기업자금사정을 보면 도내 기업 자금사정 BSI는 44로 1/4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기준치 100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숙박업을 비롯 임대.개인서비스업, 비제조업 등은 소폭 상승한 반면 비금속광물제조업 및 제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가 겹쳐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는 분석이다.
3/4분기 지금사정전망BSI는 51로 지난 분기보다 다소 호전된 정도에 그칠 것으로 여겨지는 데다 건설업, 숙박업, 운수업을 중심으로 하는 비제조업 전망은 47로 나타나 자금마련에 애를 태우는 도내 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4분기 자금수요 BSI 중 제조업(112)보다는 비제조업(144)분야에서 외부자금조달 필요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외부자금 조달 필요 이유로는 제주 경체의 침체로 인한 매출감소가 37.4%, 내부유보자금감소 17.6%, 국내원자재가격 상승 12.2%,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9.2% 등 순이다.
또한 자금조달여건전망 BSI도 3/4분기 70에 그쳐 오는 연말까지 이러한 현상이 이어질 경우 도산업체가 늘어 제주 경제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2/4분기 외부자금조달금리는 은행권 차입 7.6%로 전분기 7.8%에 비해 감소했으나 제2금융권은 0.5% 포인트 올린 9.5%의 이자를 물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