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대형참사 '아찔'

2006-06-12     김용덕 기자
9일 오후 4시 45분께 승객 200여명을 태우고 제주공항을 출발, 서울로 향하던 아시아나 8942편(에어버스 321 기종) 항공기가 착륙준비를 위해 경기도 안양부근 지상 3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갑작스런 우박 세례로 기상 레이더가 장착된 동체 앞부분(노즈 레이덤)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면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 당시 경기 남부지역은 국지성 호우와 함께 지름 1~1.7㎝가량의 우박이 쏟아져 이날 사고항공기 조종사 앞 유리창을 강타, 조종사가 가시거리를 확보하기 힘들정도로 심하게 금이 갔다.
이날 사고로 동체 앞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생긴 충격으로 기체가 크게 흔들렸지만 조종사의 차분한 조치로 안전하게 착륙,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이날 사고 항공기 조종사는 사고가 발생하자 즉각 김포공항 관제탑에 비상착륙을 요청, 예정 시각보다 30분 늦은 오후 6시14분께 김포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조종사는 랜딩기어(항공기 바퀴)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재이륙을 시도하며 김포공항 상공을 1차례 선회하는 등 안전 착륙을 위해 관제사와의 연락을 취하면서 신속하고 차분한 조치를 취해 인명 피해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은 대형참사를 막은 김포공항 관제사와 조종사(기장과 부기장)에게 표창을 수여할 방침이다.
한편 건설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은 정확한 기체 파손 경위를 밝히기 위해 사고 여객기에 대한 정밀조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