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반드시 붙잡혀야"

2006-06-10     김광호 기자
제주경찰서 형사과 과학수사팀 현흥익 경사(45)가 9일 제2회 화재
현장 감식 포스터 공모전 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현 경사는 한국화재조사학회가 주관하고 경찰청이 후원한 전국
방화사건 현장 포스터 공모전에 지난 2월18일 발생한 제주시 노
형동 모 원룸 30대 여인 살인.방화사건 현장감식 사례를 제출, 대
상(국립과학수사연구소).금상(서울경찰청)에 이은 은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도내 경찰관이 과학수사 분야에서 전국 단위의 큰 상을 받
기는 현 경사가 처음이어서 제주경찰의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
다.
현 경사는 원룸 방화살인 사건 현장에서 범인이 피우다 버린 담
배 꽁초를 찾아 내 범인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옷
장과 벽 사이에서 발견된 담배 꽁초에 묻은 지문의 유전자(DNA)
를 국과수에 보내 감식한 결과 범인의 지문과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돼 조기에 범인을 검거하는 데 기여했다.
."범인은 반드시 붙잡혀야 합니다". 그는 1987년 순경 공채로 경찰
에 들어 가 8년전인 1998년부터 제주경찰서 과학수사반(현 과학
수사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당시로선 생소한 과학수사 분야의 일
을 택한 것도 이런 일념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 간 과학수사 건수는 무려 1000여 건에
이른다. 특히 지난 3월 시민들을 불안케 한 제주시 편의점 강도사
건의 범인 조기 검거도 그의 성공적인 지문 채취가 있었기에 가
능했다.
현 경사는 "당시 편의점 밖의 환기통에 남긴 범인의 지문을 채취
하던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침해가 떠
오르기 직전 우연히 환기통에서 범인의 지문을 발견했다"며 "조
금만 늦었어도 증발해 버려 흔적을 찾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현 경사의 편의점 범인 지문 채취 사례는 지금도 경찰사회
에서 드라마틱한 사례로 회자되고 있기도 하다.
현 경사는 오는 16일 서울에서 경찰청장의 표창과 한국화재조사
학회장의 상패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