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準) 제주도지사 현명관씨
2006-06-07 제주타임스
그리고 그는 이런 얘기도 했다. “경제도지사를 표방, 출마했던 만큼 비록 낙선은 했지만 제주발전을 위해 농수축산물 판매망 확충과 젊은 층 일자리 확대 등 공약이 현실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이다. 선거가 끝났음에도 고소-고발사태가 벌어지고, 상호 비방을 일삼았던 과거에 비해 이 얼마나 청명한 선거 뒤풀이인가.
5?1선거를 치르고 난 우리가 현명관씨를 감히 준(準) 제주도지사라고 애칭(愛稱)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도 바로 그의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이러한 사람됨 때문이다.
현명관씨는 이번 선거에서 당선자 김태환씨에게 겨우 4470표 차로 낙선했다. 제주도 총 유권자가 41만1862명인 점을 감안하면 정말 간발(間髮)의 차다. 당선의 문지방에는 올라섰으나 넘어서지만 못했다. 이점도 현명관씨가 준제주도지사라 할만한 이유 중의 하나다.
이러한 현명관씨가 당락에 관계없이 공약 실천에 매진하겠다고 말하고있고, 정적이었던 모든 후보와 만남의 자리도 희망하고 있으니 마음이 즐거워진다.
우리의 마음을 유쾌하게 하는 또 한가지가 있다. 선거 기간 취재 결과 유권자들이 3명의 도지사 후보 모두를 도지사 감으로 인정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현명관 후보 지지자도 진철훈-김태환후보를 칭찬하고 있었고, 김태환 후보 지지자도 진철훈-현명관 후보를 좋아하고 있었다. 진철훈 후보 지지자 역시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만약 열린우리당이 “황구(黃口)” 짓만 하지 않았더라면 세 후보의 표 차는 훨씬 줄어들었으리라는 분석도 있다. 5?1선거 뒤풀이가 청명한 것은 천만 다행이다. 마침 김태환 당선자도 다른 후보들의 선거공약까지 수용하겠다는 금도(襟度)를 보이고 있어 진철훈-현명관 등 세 사람이 힘을 합친다면 제주도가 달라질 것이다. 이번 청청명명(淸淸明明)한 선거 뒤풀이가 앞으로 제주도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이어갈 수 있다면 또 하나의 5.31소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