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학교설립배경과 역사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암울한 시대상황 속에서 서귀포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제주도공립농업실수학교가 설치되었다. 1936년 5월 29일 설립인가를 받아 개교한 이 학교는 제주도 산남지역의 중등교육실시 효시라고 볼 수 있다.
제주도 서귀포 서귀리 121번지(현재 서귀중학교)에 설립된 이 西歸實修學校는 실업보습학교 규정에 따라 농가의 실제적 경영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시키고 농민의 길을 몸소 체험하게 함으로써 농촌진흥에 기여할 수 있는 중견인물을 육성한다는 교육목표아래 교육을 실시하였다.
1945년 해방을 맞이한 후 1946년 10월부터는 서귀공립초급중학교로 승격되었다가 1950년 4월에 서귀공립농업중학교로 개편되고 1951년 8월에는 서귀농림고등학교로 승격되게 된다.
1969년 11월부터는 서귀농업고등학교로 개명하여 운영되었으며, 1979년 2월 현재의 위치인 서귀포시 상효동 1263번지로 이설하였고 같은 해 9월부터는 특수목적고등학교인 자영농과를 설치 인가받아 운영하게 된다.
1999년 3월부터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여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으며, 2002년 5월 최종 학칙변경에 의한 자영생명산업과 9학급, 자동차과 6학급, 전자컴퓨터과 6학급, 인테리어디자인과 3학급 등 총24학급을 인가받아 운영되고 있다.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는 2006년 2월 제54회 졸업식까지 총 10,076명의 졸업생 을 배출해 냈다.
2006년 3월 제20대 교장으로 부임한 신현구 교장은 ‘입지창조(立志創造)’의 교훈아래 올바른 가치관과 건전한 시민의식을 지닌 도덕적인 사람, 지식정보화 사회에 부응하는 기능이 뛰어난 사람, 튼튼한 체력과 풍부한 정서를 갖춘 건강한 사람, 개척정신을 갖추고 세계화에 대응하는 자주적인 사람을 양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학생과 교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심혈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의 교육의 특색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의 학교교육은 미래의 산업현장에 잘 적응 할 수 있는 기술적 소양과 능력 있는 생활인을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의 실현을 위하여 1인 1기능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소질과 능력에 맞는 종목을 선택하게 하여 중점적으로 지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수준별, 코스별 실습을 통하여 교육효과를 높이며 도내 대학과의 연계교육을 통하여 기능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자영생명산업과에서는 조경, 농기계 정비, 굴삭기, 지게차 등 8개 분야에서 한 가지 이상의 기능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고 있다.
자동차과에서는 자동차 전반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각 코스별 실습을 통하여 지식을 구체화함으로써 미래사회의 주역의 될 자질을 갖춰 나갈 수 있도록 함은 물론 관련분야에서 한 가지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지도하고 있다.
전자컴퓨터과에서는 정보산업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전자 전기 기초 분야에서 컴퓨터공학에 이르기까지 이론과 실습을 통한 전문 기술자 양성의 목표아래 정보처리기능사, 무선설비기능사, 전자계산기기능사, 항공전자정비기능사,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컴퓨터 활용능력 및 워드프로세서 1,2,3급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인테리어디자인과에서는 인테리어에 대한 이론 및 실무능력을 배양시켜 실내건축 기능사, 전산응용제도 기능사(CAD), 건축도장 기능사, 색채관리 기능사 등 다수의 자격증 중에서 한 가지 이상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특기적성 활동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는 특기적성활동의 활성화를 위해서 자동차 정비반, 차체수리반, 자동차도장반 등을 만들어 산소용접, CO₂용접, 전기용접 등의 실습을 실시해 나가며, 솔라카 만들기, 축구동호회, 자동차 튜닝 등의 활동에 참여하여 신명나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3학년 학생들은 도 내?외의 자동차 정비업체나 부품업체 등에서 현장실습을 거치게 하여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 적용시키며 실무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실습의 경험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탐색이 기회를 넓이 며 졸업 후 희망 분야로 진출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학생들은 재학 중 도내 대학과의 연계교육과정을 통하여 직업 전문 과정을 익히고, 산업체를 방문하는 등 다양한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연계교육 이수 후 관련 대학 진학을 원할 때에는 입학금을 면제받고 우선 입학할 수 있는 특전도 부여받고 있다.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의 학생들은 특기적성 활동으로 연마한 기능을 각종 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여 평소의 실력을 펼쳐 보이며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고 있다.
2005년도에 시행된 제25회 제주도기능경기대회에서는 자동차정비 직종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하였고, 차체수리 직종에서는 은메달, 자동차 도장 직종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메달리스트들은 전국기능대회 제주대표로 참가하게 되며, 전국에서 입상 시에는 기능올림픽에 출전자격이 부여 된다.
▲교기인 배구부와 달라지는 학교문화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의 교기는 배구이다. 배구부는 1986년 팀 해체 후 1988년 재 창단 하게 되었으며, 재 창단 후 각종 도내 대회에서 우승은 물론 전국대회에 출전하여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0년 춘계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4강과, 2003년 제9회 르메르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4강 등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 냈다.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배구부 출신으로 김형찬 선수는 한양대를 졸업한 후 상무에서 활약 중이기도 하다.
배구부는 도내 고등학교에서는 유일한 팀으로 우수선수 확보에 어려움이 많지만 배구선수들은 학교와 지역의 명예를 걸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의 독특한 학교문화는 ‘한자와 생활영어로 여는 아침’운동을 들 수 있다.
이 운동은 기본 한자 습득을 통해 교양인으로서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나가며, 고사성어를 활용하여 건전한 가치관과 바람직한 인성을 함양해 나가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생활영어를 통하여 국제자유도시 시민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을 길러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향상해 나가고 있다.
강 선 종 (기획실장/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