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대 통폐합 반대 학사일정 거부

2004-07-07     임영섭 기자

학사일정 거부, 총장 선거 연기 등 초등교육의 산실인 제주교육대학이 직면한 사태들이 묶여있는 실타래처럼 좀체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교·사대 통폐합 계획 폐지를 요구하며 무기한 학사일정 거부에 들어간 제주교대 학생들의 시위가 오늘로 한 달째를 맞았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교육부의 태도와 치열한 자리싸움에만 몰두하는 교수들, 목이 터져라 외쳐대는 자신들의 목소리에 무관심한 도민사회의 반응 속에서 학생들은 '초등교육사수' 라는 대의를 내세우며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제주교대 한 학생은 "아무런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 한달 동안 투쟁을 계속하면서 벽에 부딪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면서 "그러나 이를 계기로 학생들이 결집되고 학교내부의 문제를 다시 한번 돌아볼 기회가 된 만큼 자신들의 시위를 단지 치기 어린 학생들의 행동으로 여기지 말아달라" 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교대는 조정된 학사일정을 마련하고 오는 14일 재개되는 수업일정에 맞춰 학생들의 복귀를 종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교대 비상대책위원회(회장 고용석)는 오는 10일 총학생회의를 열고 학사일정 복귀와 관련한 찬반투표를 열고 향후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6일로 예정됐던 제주교대 총장선거가 후보자의 무등록 사태가 발생,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현총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15일부터 고대만 교무처장의 직무대리 체제가 불가피 하게 됐다.

사상 초유의 직무대리 체제를 접하게 되는 교내 내부에서는 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제주교대 한 직원은 "처음 실시되는 직무대리 체제로 모든 직원들이 당황하고 있다" 면서 "지금 같은 어수선한 상황을 총장대리로 나설 분이 모든 역량을 발휘해 좋은 방향으로 해결해주길 바란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