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가 먼저 머리 숙여 악수 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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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31 지방선거’의 당선자와 낙선자가 결정됐다.
당선자들에게는 축하를 보내고 최선을 다했지만 애석하게 고배를 마신 낙선자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보내고자 한다.
이번 선거전은 유례 드물게 치열했다. 개표가 끝날 때까지 엎치락뒤치락 예측 불허였다. 그만큼 선거 열기가 뜨거웠던 것이다.
특히 도지사 선거는 더욱 그랬다.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후보자의 1~2위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박빙의 접전을 벌였다.
그렇기 때문에 후보자들은 물론 지지자들도 일희일비 조마조마한 선거운동 기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가늠할 할 수 없을 정도로 판세가 요동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선자 그룹에서는 더욱 당선이 값비싼 훈장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낙선자 쪽은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후회가 나올지도 모른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개표는 끝났고 이미 당선자와 낙선자는 가려졌다.
그래서 이제는 당선자든 낙선자든 그동안 어질러 놓았던 선거 뒤 설거지를 해야 한다. 싫든 좋든 그것은 선거전에 뛰어들었던 후보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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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전은 그 과정이 어느 때보다도 뜨겁고 치열했기 때문에 후유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인신공격 등으로 서로간 감정의 골은 깊을대로 깊었다.
후보자들만이 아니었다. 그들을 지지했던 사람들도 끼리끼리 편을 갈라 상대진영에 대한 험담을 했었다.
이로 인한 갈등과 분열은 우리가 그토록 경계하고 봉합해야 할 가장 시급한 선거후의 과제다.
우리는 이미 이 ‘갈등과 분열’이라는 선거 후유증을 앓아왔다. 지지난 몇 차례의 도지사 선거로 인한 도민사회의 갈등과 분열상은 지금도 아물지 않는 상체기로 남아있다.
이로 인한 소모적 논쟁과 편가르기는 제주사회발전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이번 ‘5.31 지방선거 후유증’도 예외는 아니다. 선거운동과정이 치열했기 때문에 다른 어느때의 선거보다도 그 후유증은 더 크고 깊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편가르기의 갈등과 분열로 이야기되는 선거후유증 치유는 ‘5.31 지방선거’가 남긴 시급하고도 큰 제주의 과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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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런 과제를 풀어야 사람은 누구인가.
물론 선거전에 임했던 후보자와 그들의 지지그룹이다.
특히 선거 후유증 치유는 이번 선거의 승자인 당선자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당선자가 제일 먼저 할 일은 ‘자축의 삼페인’을 터뜨리는 일이 아니다. 진심과 겸손한 마음을 갖고 낙선자와 그 지지그룹을 위로하는 일이다.
그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낙선자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을 수도 있다. 위로를 ‘약 올리는 것’으로 오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다가서야 한다. 서로 불편했던 관계를 털어 내기 위해 먼저 머리 숙이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적 아량이며 대범함이다.
선거기간 중 불거졌던 미움과 증오의 감정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화해와 화합을 이뤄내지 못하면 지역 발전은커녕 제주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당선자들이 나서야 한다. 그리고 각각의 지지자들도 갈등과 분열의 먼지를 탁탁 털어 내고 먼저 화해의 악수를 청해야 한다.
선거는 선거고 일상은 일상이다. 이제는 들떴던 선거분위기를 걷어내고 평상심으로 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