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변화의 길목에 선 제주감귤

2006-06-01     제주타임스
 “정보화사회(information society)다음은 꿈의 사회(Dream society)이며 이미 시작 되었다. 꿈의 사회에서는 상품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상품에 든 꿈을 사고팔게 된다. 꿈은 이미지이고, 이야기이며 문화이다.

코펜하겐 미래학의 연구소장인 롤프 안센의 말이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정보화사회”에서 “꿈의 사회”로 변하고 있다고 예측한다.

단순히 많은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어서 편리한 사회가 아니라, 그 정보에 감성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꿈을 불어넣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제품도 마찬가지다. 어떤 제품이 제품으로서만 가치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그 상품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의 꿈을 투영 할 때 브랜드로 성장 할 수 있을 것이다. 원두커피가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누리는 것은, 커피한잔이라는 제품에 감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의미를 붙여 넣었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 주부들은 2500원짜리 자장면을 먹고 나서 4000원짜리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이는  주부들에게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니라 한잔의 이미지(문화)와 감성을 파는 것이다.

우리의 제주 감귤도 마찬가지이다. 제주감귤은 외국산 밀감과 엄격한 차별화된 이미지전쟁을 해야만 한다. 물론 이런 일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생산자들의 피나는 노력과 협조, 단합, 그리고 지방정부의 눈물겨운 부단한 노력이 있어도 이미지를 창조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 할 것이다. 그 것은 문화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감귤이미지 문화는 감귤생산자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 당장 이익이 창출되지 않은 프로젝트임으로 세금 받은 돈으로 지방정부에서 담당해야 한다. 생산자는 제품의 질을. 지방자치단체는 제품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미키마우스(캐릭터, micky-mouse.com)도 그렇다. 이는 상상 속에 등장하는 한 마리의 쥐일 뿐이다. 그런데 이 쥐에 상상력을 붙여 넣어서 이미지를 창조 했다. 그리고 그 쥐는 단순한 쥐가 아니라 전 세계에 꿈을 심어주는 아이콘이 되었다. 물론 천문학적인 돈도 벌었다.

코카콜라의 경우도 이미지전략은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다. 코카콜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라.  코카콜라에 대한 낭만과 그리움과 건강과 젊음과 사랑을 연상하게 된다. 연인과 같이 있을 때는 코카 콜라가 반드시 같이 있어야 되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낄 것이다.

제품의 질도 중요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소비자와 감동의공감대를 형성해야 소비자들이 그 브랜드와 사랑에 빠질 것이고 또 그런 메시지를 통해 감동을 만들어 내어야 오래 지속되는 커뮤니케이션이 될 것이다.

감귤의 당도와 질만 높여서 파는 것은 제품으로 끝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품의 의미를 불어넣어서 소비자들의 감성을 일깨워야 한다. 이렇게 감성을 일깨워서 의미를 부여 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다가오는 미래는 제품의 질도 중요하지만 제품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더욱 중요해 진다는 것이다. 감성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제품, 즉 의미가 없는 제품은 경쟁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한다. 우리들은 점점 “정보화사회”를 지나서 “꿈”을 추구하는 시대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단순히 질 좋은 제품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감성적인 의미를 함께 판다는 점에서 상품과 문화를 묶어서“문화융합상품(Culduct)라는 신조어도 탄생 했다. 어떤 제품이 소비자의 기억 속에 남는다는 것은 기억이 이성적인 부분에만 존재 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적인 부분에도 많이 남는다는 것이다.

제주 감귤은  청정, 건강, 지성, 사랑, 부드러움. 젊음,........ 등등의 이미지를 집어넣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감성 제품을 파는 것이 미래의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김 찬 집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