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와 '우파'

2006-05-30     제주타임스

우파(右派)는 자유와 성장을 강조하고 좌파(左派)는 평등과 분배를 강조한다.
우리는 우파를‘건전한 보수’라고 하지만, 사실 건전한 보수는 규정이 어렵다. 한국에서 좌파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기를 바란다면 좌파이고, 북한과 대결구도를 원한다면 우파일까? 
정치에서 좌파와 우파는 큰 틀로 말하면  좌익과 우익이다. 좌익은 사회주의 우익은 자유주의를 말하며, 우익 중에서 우파는 자유주의를 위해 성실히 이행하는 사람이고, 우익 중에서 좌파는 기본 성향은 자유주의 쪽이지만 가끔 좌익 쪽을 따르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노무현 정부는 좌파 정부일까? ‘인권’에 대한 몇 가지와 ‘공교육 사수’외에는 그다지 좌파라고 할 것이 없다. 노 대통령은 “좌파, 우파 정책을 가릴 것이 아니라 우리 경제에 필요한 것을 하고, 서로 모순된 것을 조화시켜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참여정부는 ‘좌파 신자유주의 정부’”라고 고백한 바 있다.
좌파 이론이든 우파 이론이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로 써 먹을 수 있는 대로 써먹으라는 말이 숨겨져 있다. 그러니까 좌파와 우파, 양쪽 조화가 필요하며 양 날개를 함께 가져가자는 뜻이다.
이데올로기는 칼 마르크스에 의해 보급된 용어이다. 오늘날 정치 이데올로기로서 대표적인 것은 자유주의, 공산주의, 파시즘과 같은 보다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정치적 신조이다. 1980년대를 살면서, 우리들은 심한 좌파 열병을 앓았다. 젊은이들은 이념투쟁을 위해 신분을 감추고 공단에 취직하는‘위장 취업자’가 되기도 하였다. 90년대 들어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하면서 세계적 냉전체제도 걷히기 시작하였으며, 젊은이의 이데올로기 과잉도 균형을 찾아갔다.
그런데 중남미에서는 근래 좌파정권이 폭 넓게 들어섰고 지난해까지 여러 나라에 좌파 정부가 들어섰다. 올해도 다른 여러 나라에서 좌파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좌파와 우파는 프랑스 혁명 당시 국민 의회에서 보수파인 지롱드 당원들이 오른쪽에, 급진 과격파인 자코뱅 당원들이 왼쪽에 앉았던 데서 유래한 말이다.
오늘날에는 보수파와 혁신파,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일컫는 말로 흔히 쓰이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우파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신봉자를, 좌파는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체제의 신봉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최근 홍난파가 작곡했다는 곡들이 친일 행위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른바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를 발표하면서 ‘봉선화’의 작곡자 홍난파를 포함시켰다.
친일인명사전은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한반도 침략을 지지, 찬양하고 민족의 독립을 방해 혹은 지연시키며 각종 수탈행위와 강제동원에 앞장서는 등으로 식민통치에 협력한 자들의 행적을 기록한 사전이다.
그런데 최근 ‘좌·우’가 함께 홍난파를 공동 연구한 자료집을 발표,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수 음악단체와 진보학술단체가 손을 잡고‘선구자다!’‘친일파다!’라는 주장으로 대립하던 좌우가 “객관적으로 재조명해보자”는 명분에 마음을 열었다. 한국음악협회경기도지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갖난파 연보 공동연구위원회’를 만든 뒤, 6개월 작업한 끝에 얻어진 결과다.
그리고 <한겨레신문>이 실시한 ‘국민 이념 성향 추적’ 여론조사 결과도 지금 국민의 감정을 대변하고 있다고 본다.
거기에서 사람들은 보수 36.2%, 중도 47.4%, 진보 16.4%로 대답했다. 직업별로는 학생층(25.3%)에서 진보라고 밝힌 이들이 많았고, 보수는 자영업자(41.7%) 쪽에서 답변층이 두터웠다.

김   관   후 (시인/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