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故 김영갑 타계 1주년 추모행사

2006-05-29     한애리 기자
"하늘 멀리 날아가는 저 하얀 새
날 두고 떠나는 당신의 마지막 모습인가
아직 나는 당신에게 못다한 말이 있어
내곁에 당신 살아 있을 때 사랑한다 말 못해 어찌하나
이제라도 그대에게 사랑한다 말하면
내곁에 조금 더 머물런가 아름다운 사람이여"(아름다운 사람이여)

29일은 온 몸이 오그라드는 루게릭 병이라는 진단을 받고도 삶과 사진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던 사진가 김영갑씨가 오름, 구름, 바람을 남기고 하늘로 돌아간지 딱 1년이다.
끼니는 걸러도 인화지와 필름 없이는 살 수 없었던 그는 태풍이 불면 바다로, 낮이면 중산간 오름을, 비가 오면 구름을 벗삼아 최대한 제주를 다 만져보고 제주를 다 느끼면서 렌즈에 담아오다 지난해 5월 29일, 48세의 생을 마감했다.
그가 떠난 지 1주년이 되는 하루 전인 28일, 그의 생전 보금자리였던 남제주군 성산읍 삼달리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에서는 故 김영갑 선생 추모 1주기 기념행사가 마련됐다.
자작나무숲 주관으로 '푸른 나무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추모음악회에는 고인과 10년 넘게 가족처럼 지내온 작곡가 김희갑씨가 고인을 추모하며 작곡한 '아름다운 사람이여'가 발표됐다.
'이 세상 혼자 살다 간 사람 하늘이 받아달라'는 내용의 이 노래는 김희갑씨의 딸 수나(35·작곡가)씨가 작사를 맡았으며 소프라노 탁태윤과 바리톤 김동언이 노래했다.
또 박은환(바이올린), 임대홍(클라리넷), 양웅선(클래식기타), 이종혁씨(색소폰) 등이 출연해 '인영' '데니 보이' '그리운 마음' 등을 연주하며 고인을 그렸다.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는 고인의 주요 작품 촬영지 용눈이 오름을 둘러보며 그를 보낸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사직작가 故 김영갑 선생 추모 1주기 추모전도 오는 10월 말까지 두모악 제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김영갑 선생의 추모 1주기를 맞아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건강했던 고인의 모습과 더불어 대표작품, 생전에 인터뷰 모습 등을 전시, 상영한다.
문의)784-9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