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급 인사들 '정치식객' 전락(?)

2006-05-27     제주타임스
D-4. ‘5.31 지방선거’가 나흘 앞이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선거 열기는 뜨거움을 넘어 전투상황이다.
특히 도지사 선거는 1~2위간 지지도가 오차범위내의 예측 할 수 없는 박빙의 상황에 접어 들면서 더욱 혼탁해지고 있다.
상대진영에 대한 비난과 구태의연한 흑색 선전과 인신공격이 더욱 기승을 부른다.
이 같은 과열과 혼탁양상은 선거가 끝난 뒤 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미루어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지난 몇차례의 도지사 선거와 관련한 갈등과 분열이 아직도 봉합되지 않은 상처로 남아 제주발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네편’과 ‘내편’으로 갈려 상대쪽을 깔보고 비난과 비방을 일삼아 왔던 지난 10년의 ‘도지사 선거 후유증’이 이번 과열양상을 보이는 도지사 선거로 더욱 깊고 넓게 퍼지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다.
이런 우려는 각 도지사후보 진영의 공개된 선거대책위원 명단을 보면 더욱 사실적으로 다가선다.
한 때 제주지역 각 분야에서 지도자적 위치에서 활동하던 이른바 명망가들이 각각의 도지사 후보 캠프에 이름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들 지도자급 인사들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편을 갈라 특정후보 지지자로 분류됐다는 것은 후보자로서는 세 과시로 자랑될지 모르지만 도민사회에서는 지도급 인사들의 분열상으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제주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데 앞장서야 할 지도자급 인사들이 오히려 분열과 갈등의 정치판에서 특정정치인의  ‘정치 식객’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부끄러운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속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나름대로의 표를 행사하는 것이야 자유지만 공개적인 선거 캠프명단에 버젓이 이름을 올렸다는 자체가 그렇다.
그들이 이왕 특정 선거캠프에 공개적으로 합류했다면 지금처럼 상대비방이나 인신공격 등 구태의연한 선거운동 활동을 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지도력이라도 발휘해야 마땅하다. 그러질 못하고 있으니 더욱 황당하고 한심한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