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대신 빚만는다
소득은 없고 빚만 는다.
지난 한해 동안 제주도내 농가평균소득은 3천84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5.3% 150여만원 증가에 그친 반면 농가부채는 가구당 4399만5000원으로 같은 기간 보다 15.4% 600만원 가까운 빚이 새로 생겨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농민들은 매해 힘든 농사를 지으면서 이익은 고사하고 450만원의 부채가 쌓이고 있는 셈으로 시장 개방화 추세에 따른 농산물 가격하락과 가계소비지출 및 조세, 사회보험 등 지출이 농가 살림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통계청 제주통계사무소가 도내 180개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농가경제 및 농업경영실태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농가소득 가운데 농업소득은 858만여원으로 전년 대비 35%가 줄었으나 농외소득이 1650만6000원으로 34.4% 늘었고 이전소득도 187만9000원으로 54.5%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농가소득 구성 중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도내 농가의 경우 27.8%로 우리나라 전체 40.8%에 비해 낮은 탓으로 도내 농민들은 농사보다는 다른데서 수입원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비 지출을 보면 주거비. 교육비는 줄어들었으나 식료품비, 교양오락비, 기타지출이 급격히 늘어 소비지출 액수는 2415만5000원으로 2002년 대비 14.6% 306만9000원이 증가했다.
또한 도내 농민들은 지난해 국민연금, 고용보험 관련 분리.신설된 비소비부문 지출 806만원을 추가로 부담, 이중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토지를 제외한 표본 대상 농가의 평균 자산은 1억4850만5000원으로 전년 1억4492만9000원보다 2.5%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