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후보들, 무보수 봉사 의향 없나
2006-05-26 제주타임스
선거 결과 강성익 후보는 당선 돼 초대 민선(民選) 도지사로서 도민에 대한 무보수 봉사의 꿈을 실현했으나 신두완 후보는 낙선돼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따라서 무보수 봉사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던 역대 후보들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 역사적인 사실에 영향을 받았는지 5?1 제주도의회 의원 선거에서는 현재까지 10명에 육박하는 9명의 후보들이 유급 수당 전액 사회 환원이라는 공약을 내걸고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이들의 승패, 즉 승률이 어느 정도일지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일이다.
그런데 이번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진철훈-현명관-김태환 세 후보 중에는 아직까지 무보수 봉사를 공약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이들 3명의 후보들은 도지사 연봉 8000여만 원을 받지 않더라도 충분히 생활 할 수 있는 재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무보수 봉사를 하더라도 연간 2억7300여만 원의 업무추진비가 있으므로 공적 활동에 필요한 경비는 하등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우리의 무리한 욕심이요, 몰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들 세 후보가 모두 초대 민선 도지사의 정신을 살려 역시 ‘무보수 봉사’를 선거 공약 중의 하나로 제시하는 게 어떨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혹자는 도지사가 무보수로 일하게 되면 그만한 대가(代價)를 업자 등에게 부정한 짓으로 벌충할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 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그러나 우리는 진철훈-현명관-김태환 후보 모두의 인격과 양심을 믿는다. 무보수 봉사를 한다고 해서 이들이 결코 그러한 부정한 짓은 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하고 싶다. 초대 민선지사도 4년간 무보수 봉사를 했지만 부정한 짓 한 것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투표일을 앞두고 각 후보들은 “이 한 몸 다 바쳐…”식의 공약들을 쏟아 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몸까지 바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몸 대신 ‘무보수 봉사’나 도민들에게 헌납해 주는 게 어떨까. 어차피 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