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금연, 꼭 해야 하나

2006-05-22     제주타임스
제주도가 1년 전 WTO에 가입-인증을 받은 것은 경하할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계기로 제주도가 공원-일부 관광지를 금연 거리로 지정한다니 잘 생각해 볼 문제다.
건강을 위해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얘기는 백 번 천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담배야말로 백해무익(百害無益)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담배는 기호품이요, 삶의 낙(樂)으로 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금연운동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도 상당수의 인구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까닭도 거기에 있을 줄 안다. 아마도 성인 남자 50%쯤은 지금도 담배를 피우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지만  공원-관광지를 금연 장소로 지정하는 것은  신중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애연가(愛煙家)들도 흡연(吸煙)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결코 모르지 않는다. 그것을 알면서도 담배를 피우는 것은 그들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이다. 그렇다면 애연가들의 권리도 비흡연자들의 권리만큼 보호 해 주어야 마땅하다.
청정 공기 유지와 건강을 명분으로 무턱대고 금연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공원-관광지라 하더라도 최소한 일정 장소에 한해서는 흡연할 수 있도록 지정해 주는 현명함이 요구되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건강과 청정 환경 유지가 모든 것을 희생시켜도 좋을 만한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최고 가치라면 왜 제주도 전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지 못하는가. 그 이유는 제주도 당국이 더 잘 알 것이며, 그러한 이유 때문에 적어도 공원과 관광지에도 흡연 장소는 꼭 마련해 주어야 한다.
내-외국인의 출입이 잦은 국제공항 같은 공공 시설에도 담배 피울 장소는 마련돼 있지 아니한가.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도시에 따라 심지어 담배꽁초를 길거리 등 아무 데나 버리도록 하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며 청소 해 주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