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활넙치 가격 22개월만에 최저치 기록
활넙치 출하가격이 2002년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도내 양식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5일 제주도해수어류양식수협의 유통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에서 출하된 1kg 활넙치 평균 가격은 966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500원보다 23%나 떨어졌다.
이는 2002년 8월(9500원)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일뿐더러 1kg 활넙치 가격이 1만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같은 해 12월(9750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런데 양식업계에선 넙치 1kg 생산에 드는 비용을 대체로 9500~1만원으로 산정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최근 형성되고 있는 활넙치 가격으로는 넙치 양식어업인들이 겨우 생산비 정도 얻고 출하하는 셈이 된다.
이처럼 넙치 가격이 맥을 못 추는 이유는 무엇보다 공급과잉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도내 넙치 예상생산량은 지난해 1만5300톤보다 30~37% 늘어난 2만~2만1천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경기침체로 인해 넙치 소비가 부진한 판에 이와 같이 생산마저 늘다보니 양식장 물량해소 차원에서 출혈출하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량이 적체될 경우 생산비 증가에다 어병에 의한 피해도 증가, 이중으로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도내 넙치 출하량은 1287톤으로 지난해 6월에 비해 63%(495톤) 증가했으나, 판매금액은 28%(27억) 늘어난 121억5800만원에 그쳤다.
더욱이 6월 들어 완도지역 등에서 수온상승, 적조피해 우려 등으로 넙치가 대량 출하, 저가로 수출 및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도 도내 양식업계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양식수협 관계자는 넙치가격 대책과 관련, “지금으로선 시장 흐름에 맡겨둘 뿐 뚜렷한 대책이 없다”며 “다만, 넙치 가격이 생산원가로 밑으로 떨어질 경우 양식어업인들이 가격조정위원회를 가동, 가격에 대해 협의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