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꼬리 잡기 TV토론' 볼썽 사납다

2006-05-20     제주타임스
5?1 지방선거 10여일을 앞둔 최근 도지사 후보 TV 정책토론회를 지켜본 도민들 사이에서는 “후보자들의 자질이 의문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자격은 갖추어 졌을지 모르지만 지도자의 덕목이나 자질은 별로”라는 반응이 그것이다.
자신의 정책을 소신있고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예산규모나 예산확보 방안 등 구체적인 실천방을 제시하여 도민들을 납득시키려는 노력보다는 상대후보의 약점이나 말꼬리 잡기, 상대후보 공약 폄훼 등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물론 상대 공약의 허구성을 밝혀내는 것도 상대후보 능력 검증의 방법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러한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고 변별하는 것은 후보자들끼리가 아니고 유권자인 도민의 몫이다.
특히 TV토론은 시간적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자신의 공약을 설득력 있게 피력하는데도 시간이 모자랄 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의 공약의 허물만 캐려는 토론회는 생산적이라 할수 없을 것이다.
내 눈속에 박힌 큰 티는 생각치 않고 상대 눈의 미세 먼지만을 탓하는 것은 지도적 위치를 확보하려는 지도자의 덕목은 아닐 터이다.
그리고 지금 유권자는 상대를 공격하고 깔아뭉개는 그런 후보자들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를 인정하고 상대의 장점을 긍정하면서 자기 공약과의 차별성과 자기 공약의 진정성을 설파하는 후보에게 점수를 더 줄 것이다.
우리가 5?1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계속 정책공약 대결을 통해 능력을 검증받고 선의의 경쟁을 하라고 강조해온것도 이 때문이다.
비아냥이나 비웃음을 흘리며 상대의 말꼬리나 잡는 공방은 그렇기 때문에 썩 보기가 좋지않았다.
상대공약 비판 보다 내 공약 설득에 신경을 쓰는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 각 후보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