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설립동기 및 배경 (1)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설립 동기는 제주도 중등교육의 수요를 확충하고 새로운 교육정책의 시범 연구 활동을 통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창안해내는 교육의 선도적 역할은 물론 제주대학교 사범대학생들에게 교육실습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교사 양성을 지원하는 부설학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었다.
한라산과 태평양이 한눈에 보이고, 용연과 용두암의 절경을 끼고 해안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해안도로가 보이는 용연벌에 자리 잡고 있는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의 개교되기까지 과정을 살펴보겠다.
제주도 국립중등학교의 발상지이자 제주대학교가 있었던 용연벌은 1980년 3월에 제주대학교가 아라벌로 이전하면서 장기간 방치된 곳이었기에 건물은 허름했고 주변 환경은 황량하고 삭막하기까지 했다. 제주대학교는 이곳을 사범대학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시범?연구활동은 물론 교육실습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1983년 4월 21일 남녀 15학급으로 설치인가를 받아 1984년 3월 6일 개교함으로써 제주도내 유일의 국립 일반계 고등학교의 효시가 된다.
사대부고는 개교당시 15학급에서 출발하였으나 1985년 18학급, 2004년 남녀 24학급으로 증설 인가를 받음으로써 늘어나는 교육수요를 확충해왔으며, 1984년 개교 원년부터 교육부(당시 문교부)지정 상설연구시범학교로서 교육정책의 현장적용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왔으며, 매년 사범대학생들의 교육 실습 중심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의 교육은 일반계고등학교이자 중등보통교육의 요람으로서 자라나는 2세들에게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국제화를 선도할 경쟁력 갖춘 인재 육성을 중요한 교육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와 같은 목표의 실현을 위해 ‘독실하게 배우고 힘써 행한다’는 독학역행(篤學力行) 교훈 아래 20여성상을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들이 학교 발전을 위해 일심동체가 되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도내 최고의 교육환경을 자랑하는 학교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는 설립초기부터 신설학교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교직원과 학생들의 혼연일체가 되어 학교 환경 가꾸기에 매달리게 된다. “나무를 심고, 흙을 날라다 고르고 다지면서 교정을 다듬어온 3년여에 걸친 노고 끝에 제멋대로 흩어진 돌멩이들이 우리의 정성에 의해 정돈되었다”고 당시 교장이었던 신용준 선생은 회상하고 있다. 이처럼 학교구성원 모두의 노력의 결과가 있었기에 오늘날 쾌적한 공원과 같은 학교환경을 조성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제주대학교사대부고의 제1의 자랑이 공원 같은 학교 정원을 갖고 있는 점을 들고 있다. 본관 앞 울창한 숲을 이룬 정원은 1990년에 전도 공원화 계획 조경부분 최고상을 받은 학교임을 입증하듯 기풍과 멋이 있다. 제주대학 시절부터 자라온 팽나무, 소나무, 오동나무, 벚나무,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등 다양한 수종이 식재해 있고, 이들은 제주도와 한국지도를 형상화한 연못을 품고 있으며, 학교건물과 어울려 아늑한 풍광을 그려내고 있다. 건물 앞 화단에는 진달래꽃과 철쭉꽃이 교목인 동백나무, 교화인 수선화와 어울려 운치 있는 학교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더구나 정원 여기저기에는 교육기념비가 숲과 어울려 역사 깊은 학교터임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 또한 본관 서쪽 소나무 숲에는 제주도 기념물 2호로 지정된 역사유물인 고인돌 1기가 있어 선사시대 제주인들의 숨결을 느끼게 하고 있다.
학교정원을 가꾸기 위해 조직된 용연사랑 봉사대의 역할은 도내 제일의 학교공원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공원의 조성 계기는 2004년 학교 숲에 대한 전반적인 조경사업이 진행됨으로써 깔끔히 정돈된 공원으로서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제주대학교 사대부고는 교육시설 면에서도 여느 학교에도 뒤지지 않는 기자재를 갖추고 있다. 전 교실에 냉난방 시설이 완비되었고, 1,2학년 교실에는 대형 멀티비전이, 3학년 교실에는 빔프로젝트가 모두 설치되어 ICT활용 수업을 전개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지난 2005년에 4층의 종합학습관과 본관 북쪽에 홈베이스실이 완공되면서 학년마다 다양한 특별교실을 만들게 되었다. 종합학습관의 경우 3층은 전체가 도서관으로 활용되고, 2층과 4층은 특별수업을 위한 열람실, 자율학습실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학교시설이 확충되면서 2006년도부터는 방과후 학교인 ‘용연학교’를 개설하여 밤늦게까지 다양한 학생들의 학습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고 있다.
제주사대부고의 학생활동은 여느 학교 못지않게 다양하고 역동적이다. 매년 5월이면 ‘용연체전’을 열어 치우천황, 파극무, 건곤무적으로 팀을 나누어 축구, 농구, 놋다리밟기 등 다양한 경기를 통해 힘과 슬기를 겨루면서 선후배간에 돈독한 정을 쌓은 것을 전통으로 삼고 있다. 아울러 축제 ‘용연제’와 교지 「용연」 발간을 격년제로 시행하고 있고, 동아리 축제인 ‘미르한마당’은 매년 개최하여 학생들의 슬기와 예능을 널리 펼쳐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학교신문 , 좪용두암좫을 매년 2회 발간하여 학생들에게 테마 중심의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데, 2004년 제주일보사와 제주도교육청이 주최한 전도 학교신문 및 교지 콘테스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학교장의 학교운영 계획
사대부고 제11대 교장으로 지난 2006년 3월 1일 취임한 송이환 교장은 지금까지 쌓아온 학교의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이는 차원에서 새로운 경영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것은 2006년을 사대부고의 르네상스 원년으로 삼는다는 원대한 포부아래 국제화 시대에 창조적 지식 기반 사회를 이끌어나갈 유능하고 창의적인 인간 육성, 건전한 양식과 풍부한 인간성을 갖춘 사람다운 사람의 육성을 교육핵심으로 설정한 것에서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송 교장은 학교교육 목표를 ‘국제화를 선도할 경쟁력을 갖춘 인재육성’ 에 두고 “학생에게는 즐겁게 공부하는 희망의 보금자리를, 교사에게는 보람과 긍지를 느끼는 자랑스러운 일터를, 학부모에게는 학교를 믿고 존중하며 함께하는 배움의 터전을”이라는 학교가 지향할 방향을 제시하고 ‘교육공동체가 함께 키워가는 에듀토피아(Edutopia)로서의 학교’ 건설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학교장의 경영 목표는 정직한 사람, 최고 학력 수준의 학생 육성을 통하여 인정받는 학교를 만드는 데 두고 있다.
특히 송교장은 취임하면서 사대부고의 중기 교육발전 계획을 4단계로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 의하면 2006년은 계획의 준비기, 2007년은 도약기, 2008년은 정착기, 2009년은 심화기로 설정하여 체계적인 진학 ·진로 지도와 효과적인 학습풍토 조성을 통해 교육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포부를 구현해나가고 있다.
강 선 종 (기획실장/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