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쌀과 같이 보호”

박홍수 농림수산장관 ‘한ㆍ미 FTA보고회’서 밝혀

2006-05-16     정흥남 기자
박홍수 농림수산부 장관은 1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미 FTA협정문 초안 요약보고회’에서 "감귤을 쌀과 같이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제주의 밭작물은 우리나라 밭작물의 균형적인 수급조절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감귤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육지부의 쌀과 같이 보호해야 한다”며 “한미FTA 협상시 제주 감귤이 쌀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박 장관이 “한·미FTA 협상시 쌀은 양허제외 품목으로 하겠다”고 수차례 밝혀왔음을 감안하면 이날 발언은 감귤도 양허제외 품목이나 민감품목으로 지정해 보호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이 회의에 참석했던 김우남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초안 요약보고 설명회에서 박 장관에게 현재 오렌지 수입에 부과되는 년간 1천억원의 관세를 감귤산업 발전을 위해 재투자하고 감귤을 양허제외 품목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제주도의 연구용역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돼 수입오렌지 등 감귤류에 대한 관세가 철폐될 경우 감귤의 직접 피해액은 10년 동안 최대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나왔다"며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산업의 붕괴는 물론 이로 인한 제주지역경제와 지역사회까지 무너져 공동화 현상이 급속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심각한 우려 입장을 전했다.
김 의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감귤을 양허제외 품목으로 지정해 감귤산업을 보호하고 전략적인 지원을 통해 감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