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5명 자살...
2004-07-05 김상현 기자
자신이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인식하는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를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해결하려는 인명경시풍조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지병을 비관해 목을 메는 등의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5명으로 자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및 인명경시풍조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지난 3일 오후 3시께 제주시 노형동 한 주택에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20대 여성이 방 한쪽 구석에서 목을 메 자살했다.
지난 2일 새벽 1시께에도 북제주군 한림읍 소재 H부동산 앞 노상에서 김모 할머니(68)가 치매 증세로 어려움을 겪어 오자 이를 비관해 가로수에 줄로 목을 메 목숨을 끊었으며, 지난 1일 김모씨(44.서귀포시 동홍동)도 1년 전 절친한 친구가 자살한 이후 괴로워하다 사망했다.
또 지난달 27일에도 제주시 화북동 한 야산에서 지병을 앓아 오던 20대 공익근무요원이 목을 메 자살하는 등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줄을 이었다.
특히 지난달 제주시내 일부 중학교 학생들은 자살사이트에서 방법을 배워 시작된, 자칫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기절 놀이'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던졌다.
이와 관련 정신과 의사 등 전문가들은 "자살을 하려는 사람은 자살 이전에 '죽고싶다'는 식의 형태로 자살을 예고한다"면서 "이 때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