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기름장사' 하나 …
직영주유소 판매가격 일반업소보다 비싸 …'돈벌이'논란
2006-05-15 한경훈 기자
현대오일과 계통유류공급을 맺으면서 호언했던 기름값 인하 효과가 무색하게 농협이 일반 주유소보다 오히려 비싼 가격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 공장도 가격이 가장 싼 현대오일과 지난해 3월 계통유류 공급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도내 농업인의 영농비 절감은 물론 타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유류를 사용하는 도민들도 가격인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 같은 기대는 그러나 반짝 효과로 끝났다. 제주도의 유가정보(5월12일 기준)에 따르면 도내 현대오일 계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68원으로 SK(1569원), GS(1569원), S-oil(1567원) 등과 별반 차이가 없다.
지난 연말 SK(1486원), GS(1482원), S-oil(1478원), 현대오일(1451원) 순으로 확연하던 유가 차별화가 사라진 것이다.
특히 농협주유소 가격이 일반 주유소를 웃돌아 농협이 기름값 인상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6개 농협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는 1575원으로 전체평균(1569원)보다 높을 뿐 아니라 제주시지역 현대오일 일반주유소(1563원)에 비해서도 고가다.
여기에다 농협주유소간 가격도 1555~1580원으로 편차가 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중 남제주군 지역 4개 주유소는 모두 1580원을 받고 있어 일각에서는 담합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오일의 공장도 가격이 타 정유사에 비해 낮은 점을 감안하면 유가인상 와중에 농협이 이윤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른 정유사 계열 주유소들이 1주단위로 가격을 조정하는 데 반해 농협주유소들은 한 달 주기로 가져가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번 주 중 가격 인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